【 앵커멘트 】
"견딜 수 있는 방법은 밀키트뿐"
매장 손님이 급감한 동네식당들의 결론입니다.
손질된 식재료를 조리만 하면 간단하게 한끼 식사가 완성되지만, 이 밀키트는 만드는 과정은 결코 간단치 않습니다.
동네식당들의 밀키트 도전기를 포커스M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신은환 씨는 오늘도 텅 빈 홀을 뒤로 하고, 묵묵히 주방을 지킵니다.
파스타와 소스를 차례로 포장 용기에 담습니다.
코로나로 찾아오는 고객이 줄자 궁리 끝에 밀키트 제품을 구상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신은환 / 브런치 카페 운영
- "배달은 한계가 있어요. 배달업체만 먹여 살리는 것이지 남는 게 없어요. 견딜 수 있는 방법은 밀키트밖에 없다고 판단을 했죠."
온라인 카페에는 밀키트 개발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의 글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바로 팔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문정훈 /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밀키트는) 신선 식재료가 들어가게 되면 유통 기한이 이틀에서 사흘밖에 안 남아요. 그러니까 이게 굉장히 재고 비용이 높은 거죠."
또 관련법상 별도 시설을 자체적으로 갖추자니 비용이 들고, 위탁 생산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6개월 전만 해도 온라인에 출시한 생선탕 밀키트로 눈코뜰새 없이 바빴는데, 돌연 접어야 한 사례가 그렇습니다.
▶ 인터뷰 : 최시준 / 생선가게 운영
- "반응도 좋고 지금도 찾으러 오시는 손님들이 있는데 저희가 못 만들고 있으니까 만들어야죠. 저희는 (빌린) 공장을 더 쓰고 싶었는데 거기가 문제가 있었어요. "
동네 맛집의 밀키트를 한 데 모아 놓은 무인 매장도 나왔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이처럼 소비자들은 카드 결제로 냉장고를 열어 원하는 밀키트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현동석 / 밀키트 무인 점포 컨설턴트
-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자영업자들은) 인건비와 임대료를 줄일 수 있으면서 사람을 최저로 쓸 수 있는 그런 브랜드를 찾기 때문에 저희 밀키트…"
지난해 1000억 원 대였던 국내 밀키트 시장은 올해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익성은 고사하고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동네맛집의 밀키트 도전은 계속됩니다.
포커스M입니다.
[오지예 기자/ calling@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라웅비 기자 /
영상편집 : 최형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