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벡스코 ‘전시 컨벤션센터’
이승환,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록 공연장’
등록 공연장 여부에 달려
이승환도 공연 연기
이승환,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록 공연장’
등록 공연장 여부에 달려
이승환도 공연 연기
가수 나훈아가 부산 벡스코에서 예정된 4,000석 규모의 콘서트를 다음 달로 연기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가수 이승환을 향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7월 22일∼8월 1일 비수도권 공연 제한 조치에 따라 나훈아 콘서트 연기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24일 예정된 이승환 전주 공연에 대해서는 연기 및 취소 결정이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이승환 콘서트는 벌금 부과 안 하냐”, “왜 한 곳만 연기 조치 내리는 것이냐”, “눈 가리고 아웅이냐 다 같이 취소해라”라며 지적했습니다.
현재 이승환도 공연을 미룬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콘서트 개최 허용 기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관건은 ‘등록 공연장’
나훈아 콘서트는 연기 조치가 내려진 반면 이승환 콘서트에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이유는 ‘등록 공연장’ 여부 때문입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비수도권의 ‘등록 공연장’에서 개최하는 공연은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등록 공연장’이란 공연을 주요 목적으로 조명·음향 등 무대 시설을 갖추고, 공연법 9조에 따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해 운영하는 시설입니다.
나훈아의 공연이 예정돼 있던 부산 벡스코는 ‘전시 컨벤션센터’로 등록 공연장이 아닙니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나훈아 공연에 대해 “금지되는 콘서트”라며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행정명령으로 위반 시 처벌이 부과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아울러 비수도권 공연 제한 조치에 따라 8월 1일까지 이곳에서는 어떤 공연도 진행될 수 없습니다. 벡스코 관계자는 “(나훈아가) 전시장에 무대장치를 두고 공연을 하려고 했는데 제한 조치로 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이승환의 공연 기획사 하늘이엔티가 21일까지 공연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상 공연 진행이 가능하여 공연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안내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승환이 공연을 하려던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은 ‘등록 공연장’입니다. 콘서트 장소가 ‘등록 공연장’이라면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는 가정 하에 진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이승환 측은 코로나19 4단계 유행이 이어지자 확산 방지를 위해 전주 공연을 미룬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늘이엔티 관계자는 “관객들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서 24일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