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이 늘어나고 건조한 요즘 우리를 괴롭히는 피부질환이 있다. 바로 백반증과 건선이다.
백반증과 건선은 모두 완치가 어렵고 오랫동안 치료를 해야 하는 피부 질환이다. 건선은 각질세포의 과다증식과 염증으로 피부경계선이 뚜렷하고 크기가 다양한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는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나타나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을 말하고, 백반증은 피부 특정 부위의 색소가 빠지면서 경계라인이 뚜렷하게 탈색반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건선은 평소 생활습관이나 몸의 상태에 따라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는 반복하게 되는 만성적인 피부질환으로 가려움증은 심한 편은 아니며, 주로 무릎과 팔꿈치에 많이 발생하고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몸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고 엉덩이, 두피, 손발바닥의 피부와 손톱, 발톱 등에 주로 발생한다.
20대에서 주로 호발하는 건선은 유전적 원인이나 환경적 원인, 약물,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주고 있으며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도 건선에 영향을 준다. 일조량이 감소할때 건선이 심해지는 이유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성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을 형성하는 자외선의 조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건선을 자외선을 이용한 광선치료 기기로 치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백반증은 전체 인구의 2% 정도에서 발병하는 피부질환이지만 현재까지 발병 원인에 대한 연구는 진행 중이며 확정된 원인은 없다. 단, 유전적 또는 자외선에 의한 자극, 스트레스 등이 중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아부터 노인인구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빈도가 보다 높고 백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피부색이 뚜렷한 황인, 흑인에게서 심리적인 거부감을 일으키게 된다.
백반증은 전신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자외선의 영향을 받는 노출 부위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통증을 주거나 몸이 아픈 증상은 아니고, 시각적으로 대인관계를 할 때 불편함을 느끼게 할 뿐이지만 타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피부질환이다.
백반증과 건선은 자외선을 이용한 광선치료 기기와 엑시머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NBUVB 광선치료는 주로 전신 치료에 사용하고 국소적 부위에 백반증과 건선이 있을 경우 엑시머 레이저로 치료하게 된다. 엑시머 레이저의 경우 짧은 시간내에 강한 자외선을 조사할 수 있어 치료시간이 짧고 간찰 부위 등 NBUVB 광선치료를 할 수 없는 부위에도 치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치료 레이저다.
일반적으로 건선의 치료 방법은 국소적으로 치료제를 바르는 방법, 자외선을 부분적으로 조사하여 치료하는 광선 치료, 약을 복용하는 전신치료와 생물학 제재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환자 상태와 증상에 맞춰 여러 가지 치료법 중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후에도 건선 피부를 문지르거나 자극을 주면 건선이 생기므로 건선 환자는 이러한 피부 자극이나 상처를 받는 환경을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다.
백반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엑시머 레이저치료, PUVA 광선치료와 약물치료, 국소 비타민 D제제,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 표피 이식 수술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백반증 발생 초기에 국소 부위라면 엑시머 레이저 치료로 단기간 치료도 가능하지만, 오래 전에 생기고 크기가 크고 손, 발 등 특정 부위의 경우 상대적으로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
듀오피부과 홍남수원장은"백반증의 경우 발병 초기에 치료할 경우 치료 효과가 높아지고,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치료가 어렵다"며 "백반증은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완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 듀오피부과 홍남수원장(전문의, 의학박사)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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