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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敵` 지원해온 푸틴…이번엔 베네수엘라?

기사입력 2017-08-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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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극심한 경제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규모 경제협력을 제공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금이 간절한 베네수엘라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원유와 유전 지분을 인수하는 등 에너지산업을 장악, 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네수엘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는 지난 4월에만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10억달러(약 1조 1500억원)어치의 석유를 사들였다. 또 지난 1월부터는 베네수엘라 석유 프로젝트 9개에 대한 소유권·지분 확보 협상을 베네수엘라 국영원유회사인 페데베사(PDVSA)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그동안 차관형태로 지원한 금액은 최소 170억달러(약 19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산업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며 "마두로 정부는 러시아의 도움 없이는 정권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식품·의약품 수입부터 부채 상환까지 국가 운영을 러시아 지원 자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2013년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저유가 기조 속에 정책 실패로 경제파탄에 이른 상태다.
마두로 대통령은 '러시아 머니'로 최소 2번의 국가부도를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서방기업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베네수엘라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면서 러시아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 현금으로 수십억달러를 제공하고, 베네수엘라는 그 대가로 원유와 자국 유전에 대한 지분을 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한 외교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다국적 기업들은 정국불안을 우려해 베네수엘라에서 줄줄이 철수하고 있는데 반해 러시아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러시아 의존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석유수출의 49%를 차지하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부문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은 자신들이 강하게 반대한 제헌의회 선거를 마두로 대통령이 강행했다는 이유로 최근 그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국영원유회사 페데베사(PDVSA)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매년 베네수엘라로부터 36억달러치의 원유를 구입하는데, 그 비율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서방의 적국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세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중동에서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비호를 받고 있으며, 러시아가 아프간 내전에 개입해

탈레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에는 유엔의 승인을 받은 리비아 통합정부에 대항해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무장집단을 이끌고 있는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한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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