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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향하는 코끼리…인도 `액트 이스트` 프로젝트로 中일대일로 맞불

기사입력 2017-08-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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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는 중국에 대항해 동남아시아 공략에 나섰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를 내세운 중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존재감을 키우자 '잠자던 코끼리'가 깨어나 동진(東進)을 시작한 것이다.
13일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인도와 미얀마와 태국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에 2억5600만 달러(약 293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인도 최동북단에 위치한 마리푸르주(州) 모레를 출발해 미얀마 타무를 거쳐 태국의 서부의 매서트를 잇는 총 1400㎞구간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내놨는데 이번에 정부 차원의 투자 승인이 떨어진 것이다. 인도~미얀마~태국을 잇는 3개국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서울~부산(450㎞) 거리의 3배에 달하는 육로가 뚫리는 셈이어서 인도 정부는 동남아시아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이번 투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중국을 견제하고 동남아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동진 전략 '액트 이스트(Act East)'의 대표 사례가 될 전망이다. 모디 총리는 한 발 더 나아가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에 건설하는 도로와 철도를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는 국경 주변에 인프라를 건설하면 전쟁 시 적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을 염려해 미개발 상태로 놔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오랫동안 믿어 왔다"며 "그러나 중국이 일대일로를 추진하며 동남아시아 육로와 해로를 넘나들자 모디 정부 들어 인프라에 투자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실체가 모호했던 중국의 일대일로는 동남아 전역에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육로를 보면 지난달 중국은 태국 정부로부터 태국 방콕과 중국 남부 쿤밍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 사업의 승인을 받아냈다. 이어 이달 초 태국과 말레이시아 말라카 고속철도 기공식을 열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반둥 구간을 잇는 고속철도 사업도 조만간 착공한다. 바닷길도 올해 스리랑카의 함반토타항 운영권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미얀마 최대 항구인 차우크퓨 가스관을 가동했고, 아프리카의 지부티의 해군기지를 가동시키는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주요국의 대형 항구를 거점으로 삼는 '진주 목걸이'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 규모를 보면 인도와 중국의 차이는 큰 편이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일대일로에 500억 달러(약 56조)를 쏟아 부은데 비해 인도는 최근 2년간 도로 정비 등에 47억 달러(약 5조3800억원)을 투자했을 뿐이다. 하지만 인도 매체들은 일대일로에 자극을 받은 인도 정부가 '액트 이스트' 정책에 따라 향후 인프라 투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는 서방 국가들의 반발이 있지만 인도는 일본을 조력자로 두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의 '액트 이스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또 일본과 미국, 호주, 인도 4국을 연결하는 마름모꼴의 '안보 다이아몬드 전략'과 연계하는 방안을 구체화시키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인도를 방문하는 아베 총리와 모디 총리는 '액트 이스트' 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 신문은 "모디 총리는 일본과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외교 안보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하면서 양국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양국 모두 중국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중국군과 인도군이 지난 6월 중순부터 히말라야 고원 도카라(중국명 둥랑)에서 두 달 째 대치하게 된 것도 중국군의 도로 건설이 발단이었다. 다음달 중국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중국과 인도의 군대치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예상과 달리 양측은 1962년 국경 전쟁을 언급하며 국경 인근에 병력을 늘리고 무력 시위를 벌이는 등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인도는 도카라와 가까운 시킴 지역에 병력을 4만5000여명까지 늘려 전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양측이 무력 충돌하면 전면전으로 치닫고 인도는 핵심 교통로인 인도양을 봉쇄해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전체 원유 물량의 80% 이상이 인도양이나 말라카해협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인도양이 봉쇄되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인도는 또 인도양에서 중국이 랴오닝 전단 등을 내세워 위력을 과시할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300기가 넘는 중거리 대함미사일 입찰 공고를 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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