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권력 강화의 1등 공신인 왕치산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후임에 시 주석의 최측근인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내정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중국 공산당 관계자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시 주석이 자신의 핵심 참모인 리잔수 주임을 18일 개막할 19차 당대회에서 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시켜 반부패 사령탑인 기율위 수장을 맡김으로써 향후 5년간 반부패 사정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리 주임은 1980년대 허베이성에서 일할 당시 인근 정딩현 서기를 지내던 시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그는 헤이룽장성 성장, 구이저우성 서기 등을 거쳐 시진핑 지도부 출범 직전인 2012년 9월 당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발탁됐다. 지난 5년간 시진핑 주석의 국내 시찰과 해외 순방 등에 비서실장격으로 그림자 수행을 하면서 '시진핑의 왼팔'로 불리게 됐다.
리 주임은 시 주석과 이념적 성향이 비슷하고 시 주석에게 지극히 충성스러웠다고 한다. 또 빈곤 퇴치 등 시 주석의 역점 사업에 대한 열정과 중앙판공청의 쇄신 등 깔끔한 일처리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망은 시 주석이 지난 8월 특별히 시간을 내 중앙판공청을 순시하며 당지부 조직생활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리 주임의 상무위원 승진을 지지하고 있다는 뜻을 보여줬다는 평이 나왔다.
한편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기율위 서기는 아직 거취가 불투명하지만 시진핑 주석이 신설하는 국가감찰위원회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