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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살기 위해서라면 회사 역사도 버린다"

기사입력 2017-11-14 16:03


"이제 재벌(Conglomerate, 복합기업)의 시대는 끝났다. 더 작고 적은 비즈니스에 집중하겠다."
한 회사가 다양한 업종을 영위하는 재벌 모델의 원조격인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선언이다.
13일(현지시간) GE는 존 플래너리 신임 최고경영자(CEO) 주제로 뉴욕에서 투자자들에게 경영 혁신 방안과 미래 비전 발표를 통해 대대적 구조조정을 선언하고 향후 2년간 10여개 사업을 매각하고 항공, 헬스케어, 전력 등 3개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사업 단순화'다. GE는 200억달러 규모의 기존 사업 매각 방침을 밝혔는데 이 중에는 오늘날 GE를 만든 전구와 기관차 사업 및 석유, 가스 분야가 포함 돼 있다.
전구는 올 9월까지 14억달러, 기관차 사업은 32억달러, 석유 및 가스 사업은 1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3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오늘날 GE를 만든 대표 사업군이었다. 특히 전구는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GE의 상징과도 같은 사업이다. 그러나 올들어 매출이 66%나 급감하면서 살생부 명단에 올라야 했다.
GE는 분기 배당금을 기존 주당 24센트에서 12센트로 줄이기로 했다. 1899년부터 배당을 시작한 GE는 배당금이 연 8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미국 내 최대 배당 기업 가운데 하나였다. 배당금을 줄인 것은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서인데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GE가 배당금을 줄인 것은 대공황 이후 두번째다.
존 프래너리 CEO는 이날 혁신안 발표에서 직전 CEO은 제프리 이멜트 시대와 결별을 언급했다. 이멜트 회장이 사들인 유전 서비스 회사인 베이커 휴즈(Baker Hughes)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으며 고위 임원 자리를 줄이고(16명→12명) 비즈니스 전용기 운항도 줄이며 간부용 법인 차량도 없애겠다고 밝혔다.
플래너리 CEO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고통 받는 것을 알고 있다. GE를 더 작고, 더 간단하게(smaller, simpler) 만들겠다. 2018년은 리셋(초기화)하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며 "회사 수익과 현금 흐름에 숨통이 트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GE는 대신 지난해 매출 비중으로 '빅3' 사업인 전력(23.7%), 항공(23.2%), 헬스케어(16.2%)에 주력하기로 했다. 전력과 항공, 헬스케어 사업은 GE가 지난 5년간 추진한 중후장대 사업을 소프트웨어 데이터 중심의 '산업인터넷'으로 바꾸겠다는 핵심 비즈니스다.
플래너리 CEO는 "산업인터넷은 GE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기술, 브랜드, 서비스 강점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 높은 투자 수익을 창출하겠다. GE는 디지털 산업 회사(GE today is a digital industrial company)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존 프래너리 CEO의 리더십도 기대를 받고 있다. 프래너리가 CEO로 선임된 배경에는 지난 2014년 GE 헬스케어 사업부 CEO가 됐을 때 이 사업부를 팔아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지만 곧 알짜 사업부로 탈바꿈시키며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래너리 CEO의 구조조정 발표에도 GE의 주식은 7.2% 하락한 19.02달러를 기록,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하루 하락폭이

다. 올해 미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을 기록했지만 GE 주식은 올 한해에만 40%나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E의 주요 투자자들을 인용, 주주들이 배당금 삭감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그들이 기대했던 것 만큼 충분한 구조조정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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