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홍콩 시위가 20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주말에는 중국 IT 기업인 '샤오미'와 중국계 은행에 대한 공격이 잇따랐습니다.
시민들의 반중국 정서가 극에 달하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대 요구 중 일부를 수용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까요?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최대 IT 기업인 샤오미의 홍콩 매장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매장 건물 외벽에는 탐관오리를 뜻하는 낙서까지 보입니다.
중국계 은행인 '중국공상은행'도 시위대에 의해 내부 기물이 파손되고 불에 탔습니다.
어제(20일) 열린 홍콩 시위에선 시민들의 극심한 반중국 정서가 그대로 표출됐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경찰과 시위대간 최루탄과 화염병이 오가며 곳곳에서 격렬한 충돌을 빚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과 최근 잇따르는 백색테러의 배후에는 중국 정부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대의 요구 사항 중 일부를 수용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람 장관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기구의 조사가 분명하지 않다면 독립 조사위원회를 포함해 다른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강경 진압에 대한 진상 조사는 시위대가 주장한 요구 사항 중 하나로 람 장관은 시위대의 주장을 일축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야당은 람 장관이 다음 달 24일에 있을 구 의원 선거를 의식해 '립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