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주말 한낮의 납치 살인극이 경찰과 추격전까지 벌인 끝에 막을 내렸습니다.
납치당한 40대 대학강사는 결국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 갓길을 달리는 은색 승용차를 경찰차량이 뒤쫓습니다.
앞을 가로막은 경찰차마저 아슬아슬하게 피해 달아나더니 결국 고속도로 차선을 모두 막고 대기하던 경찰에 붙잡히고 맙니다.
26살 이 모 씨 등 3명이 40살 채 모 씨를 납치해 도주극을 벌인 겁니다.
▶ 인터뷰 : 원창호 / 강원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신호봉으로 신호를 준 다음에 공포탄을 한 발 발사해서 피의자들을 검거했습니다."
범행이 시작된 건 어제 낮 2시 40분쯤.
이들은 사례금을 주겠다는 부탁을 받고 한 사립대학 강사였던 채 씨에게 예술영화 감독자리를 소개해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속인 다음 차량에 태워 미리 봐둔 경북 안동의 빈집으로 향했습니다.
▶ 인터뷰 : 윤여국 / 용인동부경찰서 강력4팀장
- "(카페에서는 이상한 점을 ) 전혀 못 느낀 거죠, 피해자는…. 차량에 태워서 바로 (케이블 타이로) 손을 묶은 거죠."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차량이 잠시 이곳 휴게소에 들른 틈을 타 채 씨가 달아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납치범들이 채 씨의 허벅지를 흉기로 찔렀습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때부터 경찰과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116킬로미터를 달린 끝에 이들은 중앙고속도로 만종분기점 인근에서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흉기에 수차례 찔린 채 씨는 이미 많은 피를 흘려 숨진 뒤였습니다.
큰돈을 주겠다는 부탁을 받고 시작된 주말 대낮의 납치극, 결국 참담한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