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여부가 걸린 결승전에서 이반 페리시치(인터 밀란)가 득점한다는 전망은 결국 현실이 됐다. 그러나 정상 등극에 실패할 수 있다는 예상마저 맞아떨어지고 말았다.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는 16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프랑스-크로아티아가 진행됐다. 결과는 프랑스 4-2 크로아티아.
프랑스 2번째 월드컵 우승과 크로아티아 사상 첫 월드컵 우승 도전이 충돌한 결승전. 이반 페리시치는 0-1로 열세였던 전반 28분 동점골을 넣었다.
4강 토너먼트 연속골 포함 이반 페리시치는 대회 3득점 1도움으로 크로아티아 월드컵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6분 만에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크로아티아는 전만 38분 페널티킥 실점 후 다시는 프랑스 리드를 없애지 못했다. 후반 24분 만회골은 월드컵 우승을 위해서가 아닌 1-4를 2-4로 만들어 자존심을 약간이나마 세운 것이 전부였다.
러시아월드컵 우승이 결정되는 결승전에 앞서 스포츠방송 ESPN과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가 합작으로 이반 페리시치 활약상을 공격/수비/패스·드리블/기타 4가지 범주로 수치화한 것을 보면 가장 비슷한 최근 월드컵 선수는 마리오 괴체(독일)였다.
마리오 괴체는 독일 스포츠잡지 ‘키커’ 선정 분데스리가 베스트11에 2차례 선정됐다. 2014 브라질월드컵 파이널 선제/결승 득점으로 조국이 24년 만에 세계챔피언으로 등극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러시아월드컵 이반 페리시치는 스루패스와 단독 전진, 페널티박스 진입 등 득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항목에서 2014년 브라질대회 마리오 괴체와 대등하거나 우월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2010-11시즌 벨기에 1부리그 득점왕 및 MVP를 석권한 이반 페리시치는 어느덧 A매치 73경기 21골 17어시스트. 국가대항전 90분당 공격포인트가 0.62에 달한다.
이반 페리시치와 마리오 괴체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라는 공통점도 있다. 페리시치는 2011~2013년 64경기 12골 7어시스트, 마리오 괴체는 2009~2013년 및 2016년 이후 164경기 35골 53어시스트.
도르트문트 시절 이반 페리시치는 경기당 36.8분만 뛰었음에도 공격포인트 빈도가 90분당 0.73으로 인상적이었다. 마리오 괴체는 앞서 언급한 개인 수상을 모두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받았다.
이반 페리시치는 월드컵 우승이 걸린 결승전에서 도르트문트 선배 마리오 괴체처럼 득점했다. 그런데도 월드컵 우승을 하지 못한 것 역시 ESPN/옵타 분석으로 설명할 수 있다.
월드컵 우승 여부가 가려진 결승전까지 포함한 이반 페리시치와 제일 비슷한 개인 기량을 선보인 것은 다름 아닌 2002년 한국/일본대회 미하엘 발라크(독일)였다.
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 멤버인 미하엘 발라크는 월드컵과 유로라는 국가대항 2대 메이저대회뿐 아니라 클럽대항전 으뜸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빼어난 개인 활약에도 준우승에 머문 불운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미하엘 발라크는 2002년 한국/일본대회에서도 3득점 4도움으로 독일 월드컵 우승 도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정작 본인은 경고 누적으로 결승에 빠진 채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20대 초반 ‘골든보이’로 통했던 마리오 괴체의 결승전 득점운과 ‘2등 전문가’ 미하엘 발라크의 월드컵 우승 좌절이 혼합된 존재가 이반 페
ESPN/옵타 합동 프로젝트는 페널티박스 안 터치, 크로스, 기대 득점, 골, 태클, 가로채기, 걷어내기, 슛 차단, 헤딩, 반칙, 프리킥 유도, 득점 미기대 슛, 패스, 전진 패스, 일대일 우위, 도전적 돌파 등 다양한 통계를 버무린 결과물이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