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바르셀로나전 손흥민 경기 모습.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토트넘 바르셀로나전은 ‘과정은 나빴는데 결과만 좋은’ 전형적인 경기였다. 유럽클럽대항전 최상위대회 2년 연속 2라운드 진출이라는 구단 역대 최초의 위업은 달성했으나 주전이 최소 5명이 빠진 상대도 이기지 못했다. 골을 넣지 못한 손흥민(26)도 희비가 엇갈리는 퍼포먼스였다.
스페인의 캄 노우에서는 12일시(한국시간) 원정팀 토트넘과 홈팀 바르셀로나의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최종전이 열렸다. 토트넘은 바르셀로나와 1-1 무승부로 홈경기 2-4 패배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음에도 승점이 같은 인터 밀란을 상대 전적 원정 득점 우위로 밀어내고 조 2위를 차지, 16강에 올라갔다.
손흥민은 토트넘 바르셀로나전 4-2-3-1 포메이션의 레프트 윙으로 71분을 뛰었다. 최근 토트넘 7경기 5골 3어시스트라는 절정의 호조였지만 스타팅 멤버 절반이 비주전으로 구성된 바르셀로나 골문을 열진 못했다.
↑ 토트넘 바르셀로나 원정 손흥민 주요 기록 |
축구통계 최고봉 ‘옵타 스포츠’ 토트넘-바르셀로나 공개자료를 보면 손흥민의 3차례 유효슈팅과 2번의 드리블 성공은 모두 팀 최다였다.
직전 경기까지의 폭발력이 유효한 측면도 있었다는 얘기다. 손흥민은 결정적 패스(슛 기회 창출)와 제공권 우위 그리고 태클 성공도 1번씩 토트넘 바르셀로나전에서 기록했다.
아쉽지만 손흥민의 토트넘 바르셀로나 원정에 대한 긍정적인 얘기는 더 없다. ‘볼 소유권 유지 불안’이라는 고질적인 약점이 핵심 상당수가 빠진 팀을 상대로도 다시 드러난 것이 뼈아프다.
토트넘 바르셀로나전 손흥민은 볼 터치 실수 등 자멸적인 턴오버를 4차례나 저질렀다. 팀 최다는 물론이고 해당 경기에 출전한 양 팀의 모든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가장 많다.
돌파를 시도하지 않은 정적인 상황에서 키핑을 시도했다가 1번 좌절한 것까지 합한 손흥민의 토트넘 바르셀로나 원정 실책 5회 역시 경기 참가자 중 최다였다.
물론 공격이나 경기 운영을 주도하여 볼 터치 횟수가 많았거나 상대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면 잦은 범실도 용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 바르셀로나전을 치른 손흥민과는 거리가 멀다. 43차례 볼 터치 및 29번의 패스 시도 모두 선수단 최저 2위에 그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과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대결이 성사되자 다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을 유지한 토트넘이 스페인 라리가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결과는 1무 1패 3득점 5실점이었다.
게다가 토트넘전에 앞서 바르셀로나는 이미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확정됐기에 전력을 다해 싸울 의욕이 없었다.
1.5군까지 포함하면 토트넘전 바르셀로나는 6명의 주전급 선수가 스타팅 멤버에 포함됐다고 볼 수 있으나 엄격히 따지면 선발 명단이 절반이 비주전이라 해도 부인하기 어려웠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