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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추상미 "`폴란드로 간 아이들`로 산후우울증 극복"

기사입력 2018-11-01 07:01

배우 추상미가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통해 감독으로 돌아왔다. 제공|커넥트픽처스
↑ 배우 추상미가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통해 감독으로 돌아왔다. 제공|커넥트픽처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추상미(45)가 감독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선 그는 ‘상처를 치유하는 여정’으로 올가을 스크린을 두드린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 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단편영화 ‘분장실’ ‘영향 아래의 여자’를 연출하며 감독으로서 역량을 인정받은 추상미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다.
2014년, 추상미는 지인이 일하는 출판사를 찾아갔다가 폴란드로 간 전쟁 고아들의 실화를 알게 됐다. 영화 제작을 결심한 그는 극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실화였기에, 추상미는 3개월 이상 리서치에 매달렸다. 폴란드와 우리나라의 역사도 공부했다.
시나리오를 쓰는데만 1년 반이 걸린 추상미는 “처음엔 다큐멘터리를 생각하지 않았다. 폴란드 선생님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육성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장 선생님도 아흔이 넘었고, 어쩌면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추상미는 다큐멘터리 제작과 동시에 극 영화를 위한 조사차 폴란드로 떠났다. 이 과정에는 탈북 소녀 이송이 함께 했다.
추상미는 “시나리오를 쓰는 단계에서 탈북민들이 다니는 대안학교를 찾아갔다. 극 영화에 북한 친구들을 등용하고 싶었고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이 친구들에게 특유의 분위기가 있더라. 인터뷰를 해보니 이 친구들도 전쟁만큼 어려운 상황을 겪었고,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큐멘터리로 전환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이 친구를 데려가면 좋을 것 같았다. 남북의 사람이 같이 가는 것이 기획적으로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여정동안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추상미가 탈북소녀 이송과 함께 폴란드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제공|커넥트픽처스
↑ 추상미가 탈북소녀 이송과 함께 폴란드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제공|커넥트픽처스

나름의 기대와 설렘으로 추상미는 탈북소녀 이송과 함께 폴란드로 떠났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처음엔 송이가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더라. 탈북 과정도 그렇고 본인의 상처를 밝히고 싶지 않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찍으면서 이송의 마음도 움직였다. 폴란드 선생님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폴란드 선생님과 고아들이 함께한 장소를 직접 방문하면서 변화를 보인 것. 추상미는 “선생님들이 송이를 안아주니까 그냥 울어버리더라. 남한에 와서 사람들이 무시하고 그러니까 본인도 북한에서 왔다는 걸 숨기기도 했다고 했다. 이번 여정을 통해 송이도 상처를 대면하고 정체성을 회복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추상미는 이송과 당시 고아들이 갔던 바닷가를 찾았다. 그곳에서 이송은 동생 생각에 왈칵 눈물을 쏟았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는 추상미는 이송을 안았고, 두 사람의 포옹은 ‘폴란드로 간 아이들’에 짙은 여운을 더했다.
처음엔 자신을 왜 데려왔는지 모르겠다던 이송의 변화 뿐만이 아니다. 추상미도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통해 상처를 치유했다. 상상만 하던 폴란드 선생님을 한분 한분 마주하는 것이 감동으로 다가왔다는 추상미. 아이들을 향한 사랑의 근원은 무엇일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연민에서 위대한 사랑으로, 추상미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여정을 통해 ‘해답’을 찾았다.
추상미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통해 산후우울증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제공|커넥트픽처스
↑ 추상미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통해 산후우울증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제공|커넥트픽처스

추상미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전쟁의 상처를 겪기도 한 폴란드 선생님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일을 겪은 아이들에게 깊은 애정을 줬다. 그러한 위대한 사랑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추상미는 “고난의 시간이지만 그게 깊을수록 진짜 사랑을 줄 수 있고 공감 능력이 커지는 것”이라며 “이 시대에는 공감이 없다. 남을 이해하기 참 어렵다. 자기 입장 밖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공감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어떻게 얻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 덕에 추상미는 산후우울증을 극복했다. 그는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이 상처로 인해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탄생하게 됐다. 아이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다른 세상의 아이들을 바라보게 했고, 그런 여정들이 절묘하

게 맞물렸다”고 털어놨다.
추상미는 산후우울증을 겪은 것을 밝힌 이유에 대해 “상처라는 것이 아름답게 사용될 수도 있고 성찰할 수도 있게 한다. 그런 상처를 밝히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런 소재를 갖고 감독으로 나오게 됐다. 갑자기 뜬금없이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제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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