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형은 7개월간 `내일도 맑음`을 촬영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큰 키와 목소리가 매력적인 배우 진주형(24)을 만났다. 감기가 걸린 상태에서도 진중하게 답변을 이어간 그는 할리우드라는 큰 꿈을 품고 있었다.
진주형은 최근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극본 김민주, 연출 어수선)에서 이한결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내일도 맑음’은 흙수저 무스펙 주인공 강하늬(설인아 분)가 그려내는 7전8기 인생 리셋 스토리와 주변 가족들의 살맛나는 이야기로 시청률 20%를 넘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한결은 강하늬의 곁을 지키며 알콩달콩 러브라인을 펼쳤다.
약 7개월 동안 이한결로 살아온 진주형은 “‘내일도 맑음’을 통해 얻은 게 많다. 첫 주연이었고 이렇게 긴 작품은 처음이었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좋은 동료와 스태프들이 있었다. 제 연기자 생활에서 발전할 수 있는,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너무 감사하게도 시청자들도 한결이를 사랑해주셨다. 감사하고 행복한 촬영장이었다”고 말했다.
처음 ‘내일도 맑음’ 미팅을 할 때 만해도 진주형은 마냥 좋았다고. 그는 “감독님에게 한결이랑 비슷한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고 들었을 때 정말 좋았다. 어머니 아버지도 일일드라마 해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꼭 하고 싶었다.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 부모님도 좋아하셨다. 그런데 좋아했던 건 하루였다. 부담감이 컸다. 촬영하기 전부터 긴장도 되고 리딩할 때도 무척 떨렸다”고 고백했다.
↑ 진주형이 설인아와 애정신에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서준 박민영을 보고 참고했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첫 주연을 맡은 진주형에게 ‘내일도 맑음’은 기쁨인 동시에 부담이었다. 7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빠른 호흡의 미니시리즈와 달리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하는 일일드라마 특성상 집중도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진주형은 “길게 보고 해야되는데 스스로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속상하고 힘들었다. 그런 생각들을 떨쳐내고 촬영에 집중하려고 했고, 오랫동안 한 캐릭터를 끌어나갈 수 있는 힘을 배웠다”고 말했다.
“일일드라마는 아무래도 상황이나 대사가 비슷한 게 많아요. 그런 것들을 똑같지 않게, 비슷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부분에서 한계에 부딪치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초반에는 차가운 남자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죠. 그래서 저에게 실망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중반부에서 하늬와 사랑에 빠지면서부터는 편해졌던 것 같아요.”
강하늬 역의 설인아와는 고등학교 동문이었다. 둘다 활동명을 쓰고 있어서 처음에는 몰랐다.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조금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진주형은 “처음에는 어색했다”며 “같이 연기하면서 한결이와 하늬의 케미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했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참고하기도 했다. 박서준 박민영 선배의 케미가 정말 좋지 않았나. 그런 케미가 어떻게 나올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공부했고 (설)인아와도 가까워지다보니 벽이 허물어지고 연기도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진주형은 “어수선 감독님이 컷을 잘 안하신다. 키스신에서도 컷을 안 해서 당황했던 적도 있다. 감독님이 컷을 잘 안하니까 뭐라도 해야되지 않나. 그러면서 둘이 볼 꼬집는 것도 나오고, 데이트 하는 신에서 애드리브도 많이 나왔다. 저희가 아이디어를 낸 대사가 나간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 헬스장에서 `내일도 맑음`의 인기를 실감했다는 진주형. 사진|강영국 기자 |
또래 배우들이 많아서 즐겁고 편하게 촬영했다는 그는 “‘화랑’ 이후로 또래들이 많은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편했고 즐기면서 촬영했다. 대기 시간에 서로 장난도 치고 음식을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일드라마의 장점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하며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이지만 처음에는 긴장하기도 했다고. 진주형은 “다들 카리스마 있는 분들이지 않나. 그런데 소탈하셨다. 현장에서 무섭고 불편한 선배는 없었다. 다들 잘 해주셨다. 특히 극중 아버지 서현철 선배가 많이 챙겨주셨다. 선배의 조언 덕에 한결이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었고 깊게 빠져들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한결은 일일드라마를 통해 어머니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점도 고마워했다.
“촬영 없을 때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어요. 처음에는 어머님들이 잘 몰라보셨는데 나중에는 다들 알아봐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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