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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예원 “기센 코믹걸? 실제론 겁 많고 내성적”

기사입력 2018-12-09 08:01

`도어락`에서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김예원. 제공 I 아티스트 컴퍼니
↑ `도어락`에서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김예원. 제공 I 아티스트 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라면 당연히 더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보고 싶은 열망이 있죠.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비슷한 결의 캐릭터를 맡은 걸로 보는 분들도 많겠지만, 스스로는 매번 새로웠어요. 제가 10년째 그 흔한 매너리즘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건, 늘 어렵고 두려워 (연기에 대해) 안주할 여유가 없었던 덕분이에요. 제게 주어진 몫을 잘 채워가다 보면, 언젠가 누군가는 알아주시지 않을까요? 보다 많은 걸 할 수 있는 배우란 걸요.(웃음)”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 통통 튀면서도 밝고 코믹한 연기로 어떤 캐릭터든 톡톡히 제 몫을 해내고야 마는, 그래서 실제 모습 역시 그럴 것만 같았던 배우 김예원(31)은 모든 게 반전이었다.
화통한 걸크러시와는 거리가 먼, 소심하고도 신중한, 타고난 감이 아닌 끈질긴 노력과 열정으로 하나하나 제 역할을 완주해 나가는,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 내성적인 성격 탓에 늘 대중 앞이, 카메라 앞이 두렵지만 ‘연기’가 좋아 끝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배우의 길을 당당히 걸어 온 김예원이다.
“주로 실제의 나와는 다른 성향의 인물을 연기하면서 매순간 어렵고 두려웠다. 끝없는 고민을 해야 했고 극한의 에너지를 내야 했다”는 그는 “‘도어락’의 효주 역시 그랬다. 최대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그래서 관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가기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했다. 주어진 몫을 어떻게든 해내고 싶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이내 말을 이어간다. 히트작 ‘써니’를 언급하며 “모험의 시작점이 됐던 작품”이라며 “당시 감독님께서 ‘정말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그런 (코믹하고 거친)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자신이 없어 처음엔 도망다니다 결국 좀 더 재미있는 모험을 하고 싶다는 말에 도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실제 성격이 굉장히 내성적인데다 타고난 감이 뛰어난 배우도 아니어서, 나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과연 할 수 있을지, 그 어려운 코미디를 해낼 수 있을 지 두려웠어요. 내가 해야 할 몫이 분명 있는데 제대로 못하면 굉장히 애매해 질 거라건 알았거든요. 그래서 더 철저하게 준비했죠. 대본에서 내가 원하는 정도까지의 호흡이 안 나올 것 같으면 더 디테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대사부터 몸짓 표정까지 조금이라도 더 맛깔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내 것처럼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모험이, 도전이 지금까지 이어졌죠.”
2008년 영화 ‘가루지기’로 데뷔한 뒤 ‘써니’로 강렬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부터 ‘로맨스가 필요해2’ ‘질투의 화신’ ‘내일 그대와’ ‘수상한 파트너’ ‘변혁의 사랑’ ‘리치맨’으로 안방극장에서 부지런히 활동했고 최근 개봉한 영화 ‘도어락’으로 2018년 연말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10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바쁜 시간만큼 채워진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식지 않는 열정이 아름다운 타고난 배우다.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은 캐릭터에 대한 도전 의식도 있지만, 작품 자체가 주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단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너무 무서웠어요.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요즘이라, 스릴러적인 재미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범죄를 겪는 일들이 단순히 오락적으로만 담기지는 않길 바랐어요. 현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어떤 ‘연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돼 좋았어요. 남의 위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는 일이 더이상 단순한 오지랖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떻게 보면 서로에 대한 도움이 간절한 시대에 어떤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메시지가 있어 좋았어요.”
그러면서 “현실 스릴러이기 때문에 인물들의 성격이나, 관계, 사건에 뛰어들게 되는 각종 계기들이 현실감 있게 그려져야 했다. 그런 면에서 절친한 동료를 돕기 위해 위험함을 무릅쓰고 나서게 되는 과정을 보다 공감 있게 그려내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나라면?’이라고 수없이 자문했어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일단 극한의 위기에 처한 친구를 위해 나설 수밖에 없는 마음을 진심으로 느끼려고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들을 떠올렸죠.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요. 처음엔 보다 적극적이고 더 용감한, 기 센 느낌이 강했는데 이런 맥락에서 보다 현실감 있게 수정이 됐어요.”
매번 열심히 캐릭터를 연구하고 몰입하느라 지루함을 느낄 새조차 없다는 그녀. 그럼에도 보다 다양한 역할,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
“물론 어떤 면에선 갈증이 생기기도 하죠. 그럴 땐 (뮤지컬) 무대를 통해서나 다른 방향으로 풀곤 했는데 사실 그런 감정이 그렇게 강력하게 다가오진 않아요. 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과 지루함은 엄연히 다른 느낌이니까요. 저는 여전히 불안감, 긴장감

그리고 두려움과 싸우며 연기를 하고 있어요. 도망치고 싶은 순간들도 이겨내면서요. 대중 앞에 서는 게,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연기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게 단 한 순간도 마냥 편안하고 쉬웠던 적이 없었죠. 그런데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어요. 어려운 만큼 더 잘해내고 싶고, 아주 오래 연기가 하고 싶은 걸요.(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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