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54년 만에 돌아온 메리 포핀스는 더 황홀한 음악과 마법으로 행복을 선사한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감독 롭 마샬)는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가 다시 돌아와 마법 같은 순간을, 행복을 선사하는 뮤지컬 영화다.
어린 시절, 메리 포핀스와 만난 마이클 뱅크스(벤 위쇼)는 어느새 세 남매의 아빠가 됐다. 마이클은 아내를 잃고, 대공황으로 집까지 잃을 위기에 처한다. 가족을 위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일했던 런던의 은행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현실은 슬프고 고달프다.
아빠 마이클과 함께 체리트리가 17번지에 사는 삼남매 애나벨(픽시 데이비스), 존(나다니엘 살레), 조지(조엘 도슨)는 일찍 철이 들었다. 세상을 일찍 떠난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면서도 아빠 마이클을 돕고자 노력한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메리 포핀스가 마이클 가족을 위해 나타난다. 메리 포핀스는 조력자이자 점등원 잭(린 마누엘 미란다)의 도움을 받아 마이클 가족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다.
1964년 개봉한 ‘메리 포핀스’는 특수효과를 도입한 최초의 실사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애니메이션과 결합해 환상적인 세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당차고 강한 여성 캐릭터, 활기차고 매력적인 음악으로 인기를 얻었다.
54년 만에 돌아온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전작의 매력 포인트에 현대 기술, 배우들의 앙상블을 더해 생동감을 살렸다.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만나 완성된 환상적인 세계를 비롯해 세인트폴 대성당, 왕립증권거래소, 런던 타워, 버킹엄 궁전 등 대규모 런던 로케이션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상당히 공을 들인 톱시 물건 수리점도 눈을 즐겁게 한다.
다채로운 색감, 화려한 미장센은 황홀하며 압도적이다. 뮤지컬 영화답게 음악들도 매력 넘친다. 원작의 OST가 톡톡 튀는 가사와 멜로디로 사랑받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따뜻한 감성과 교훈적인 내용까지 담아내며 귀를 사로잡는다. 그뿐만 아니라 약 50명의 댄서가 4개월간의 리허설을 통해 완성한 역동적인 군무와 앙상블은 뮤지컬 영화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줄리 앤드루스에 이어 메리 포핀스가 된 에밀리 블런트는 뛰어난 원작의 부담을 이겨내고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다. 직접 뮤지컬 시퀀스를 소화한 그는 사랑스럽고 매력 가득한 메리 포핀스를 화면 안에 구현해냈다. 여기에 더해 린 마누엘 미란다,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 등의 연기도 빛난다. 원작에 출연한 딕 반 다이크도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 참여해 반가움을 더한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원작을 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영화 속 곳곳에 원작에 대한 존경심을 녹여낸 롭 마샬 감독의 의도를 놓고 본다면, ‘메리 포핀스’를 미리 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 아쉬운 점을 뽑자면 다소 단조로운 스토리 라인이다. 독창적인 스토리, 촘촘한 전개를
사랑스러운 마법과 함께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화려한 색감과 쏙쏙 박히는 멜로디 등으로 무장한 메리 포핀스의 마법은 아이들에게도, 더이상 마법을 믿지 않는 어른에게도 황홀하다. 2월 14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 타임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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