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런데 어떻게 중앙난방에서 공짜 난방이 가능했을까요?
세대별로 개별난방비를 측정하는 계량기인 열량계에 비밀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동화 기자입니다.
【 기자 】
김부선 씨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지난 1998년에 지어질 당시 중앙난방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아파트 단지마다 세대별로 사용량을 측정하는 계량기, 즉 열량계가 달려있습니다.
많이 사용하면 당연히 요금도 많이 내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계량기의 배터리를 빼내면 전혀 사용량 측정이 안 된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중앙난방이라 난방은 계속되지만, 배터리를 분리하면 검침부의 눈금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계량기는 평소에 봉인돼야 하지만, 해제됐을 경우 누구나 쉽게 배터리를 빼낼 수 있습니다.
배터리가 다 닳더라도 검침부의 눈금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난방비 측정이 안되는 겁니다.
때문에 김부선 씨가 주장하는대로 기본요금을 뺀 개별난방비는 0원이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태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계량기가 고장 나거나 오류가 생기면, 그 여파가 다른 집에도 미칩니다. 계량기의 고장 여부, 배터리의 방전여부를 관리자가 수시로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계량기를 조작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떻게 공짜 난방비가 청구됐는지 의혹을 풀어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동욱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