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프로야구(KBO리그), 프로축구(K리그 클래식), 프로농구(KBL), 프로배구(V리그)까지. 짧게는 수년부터 길게는 수십 년까지 이들 4대 프로스포츠는 한국 사회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인기와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그 사이 수많은 이야기거리도 만들어졌다. 특히 그 중 팬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라이벌, 혹은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일명 ‘빅매치’로 불리는 경기들. 시즌에 앞서(야구-축구), 혹은 시즌 종료를 기념하며(농구-배구) 직전 시즌 가장 뜨거웠고 앞으로도 뜨거워질 매치 업을 살펴봤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계는 새로운 대결구도가 탄생해 팬들의 화제를 불러 모았다. 바로 NC와 롯데. NC가 15승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결코 재미없지 않다. 그 자체가 스토리가 됐기 때문이다.
↑ 지난 시즌 KBO리그를 가장 뜨겁게 만들었던 매치 업은 롯데와 NC의 맞대결이었다. 1승15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거둔 롯데 입장에서는 올 시즌 NC전 성적이 특히나 중요하다. 사진=MK스포츠 DB |
공교롭게 롯데는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NC와 만난다. 지난 시즌과 달리 타선의 중량감을 더해줄 이대호가 팀에 합류해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롯데는 올 시즌도 NC전에 약세를 면치 못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팬들 반응에 직면할 것이다. 이래저래 가장 뜨거운 낙동강 빅매치가 될 전망.
LG와 한화의 맞대결도 뜨거워질 매치업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사상 최초로 개막 후 이틀간 연장혈투를 펼쳤던 양 팀은 이후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LG는 크고 작은 부침 속에서 결국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내는 등 강팀으로 변모했지만 동력을 잃은 한화는 부진 속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용방식까지 도마에 오르며 힘겨운 한 시즌을 보냈다. 가을야구 진출도 실패했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LG와의 개막 2연전 당시를 아쉬워했다.
양 팀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맞붙으며 2경기 도합 35점의 난타전이 치렀다. 올 시즌 역시 뜨거운 혈투를 예고하기 충분했다.
그 밖에 FA로 서로 간 에이스급 투수가 맞바꿔진 LG(차우찬)-삼성(우규민)의 대결, 100억 타자 최형우(KIA)의 이적과 함께 만들어질 KIA-삼성전도 빅매치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의 라이벌이자 지난 시즌 관중동원 1,2위 팀 잠실라이벌 LG-두산전과 함께 신흥 더비매치로 성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통신사 라이벌 SK-kt간 일명 ‘더블유(W)’ 매치업도 흥미를 일으킨다.
↑ K리그 전통의 라이벌전 슈퍼매치는 올 시즌 이상호의 이적으로 더욱 열기가 뜨거워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슈퍼매치는 여기에 더 많은 스토리가 담겨진다. 수원의 미드필더였던 이상호가 서울로 이적하는 일이 발생하며 양 팀 감정을 자극했다. 수원 팬들은 실망했고 서울 팬들 또한 그가 과거 서울을 조롱한 적이 있어 못마땅하게 쳐다봤다. 그런 진퇴양난 상황 속 이상호는 위축될 법 했지만 2017시즌 개막전 슈퍼매치서 후반전 서울의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드라마를 써냈다. 양 팀의 슈퍼매치가 올 시즌 더욱 뜨거워질 것이란 기대감을 안기기 충분한 첫 맞대결이었다.
V리그에서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클래식 라이벌전이 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양 팀은 전통의 라이벌로서 지난 수년간 프로배구사에서 가장 뜨겁고 열띤 경쟁을 펼쳐왔다. 양 팀의 대결이 펼쳐지는 천안 혹은 대전에서는 일찌감치 이를 의식한 마케팅과 행사가 열렸다. 마스코트 ‘몰리’(현대) ‘팡이’(삼성)도 덩달아 화제를 만든다.
다만 올 시즌 성적은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삼성화재는 창단 후 처음으로 봄 배구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 지금은 서로간 유니폼을 맞바꿔입은 김영환(왼쪽)과 조성민. 당시 큰 후폭풍을 몰고 왔던 두 선수의 트레이드는 2월24일 양 팀의 맞대결을 기점으로 더욱 가열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이 자체만으로도 스토리가 가득했는데 지난달 24일 더욱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 창원에서 열린 양 팀의 맞대결. 그간 트레이드의 당사자임에도 조성민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김영환이 경기 종료직전 제대로 폼도 갖추지 못하고 쏜 슛이 극적인 3점 버저비터로 이어져 LG의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일궈냈다. 김영환은 포효했고 kt 벤치도, 이를 지켜본 팬들도 놀라게 만들었다.
김영환은 트레이드 이후 적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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