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류도매시장 동대문시장 상인들이 최근 자리 잡은 중국 얌체 상인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밀려드는 저가 의류 공세도 모자라 이젠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라벨갈이' 수법으로 밀수출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규모도 어마어마해 46만 벌, 100톤이 넘는다고 합니다.
박인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에 있는 한 의류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가위로 라벨을 자르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오브 차이나(중국산)'인데 그렇지? 찢어가지고, 엄청 많네 여기…."
29살 중국인 남성 탕 모 씨 등 일당이 중국산 옷에서 라벨을 떼고 속여 파는 일명 '라벨갈이' 작업을 하는 모습입니다.
중국산 의류를 동대문 상가에서 싸게 구입한 뒤, 라벨을 떼서 없애고, 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비싼 값에 되파는 수법입니다.
또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수출 신고를 하지 않고 국산 옷을 밀수출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박인태 / 기자
- "서울세관이 지난 5월 인천공항에서 한 번 압수한 물품만 2.6톤에 달합니다. 모두 한국산 의류지만, 탕 씨 일당은 상품가치가 없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중국으로 밀수출 했습니다."
이렇게 밀수출한 의류만 무려 46만 벌, 56억 원 상당입니다.
이같은 중국 상인들의 시장 교란행위는 고스란히 국내 상인들의 피해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이동현 / 서울본부세관 특수조사과장
- "중국에서 구매 주문한 사람들도 다 한국산인 줄 알고 구매주문을 했는데, 막상 구입을 하고 보니까 (중국산이어서)…."
관세청은 수출 검사 비율을 늘리는 등 대책을 세워 중국인들의 의류 밀수출을 근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인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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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