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권영진 대구시장이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코로나란 표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오늘 오전 권영진 대구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대구 코로나' '대구 폐렴'으로 말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는데, 아무래도 대구가 마치 코로나 중심지인 것처럼 경계하는 걸까요?
【 기자 】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호소한 내용인데, 먼저 직접 들어보시 겠습니다.
▶ 인터뷰 : 권영진 / 대구시장
- "우한 폐렴이라고 부르지 않듯 대구 폐렴도 없습니다. 우리 대구를 조롱하는 일은 하시지 말아 주실 것을…."
대구시장이 이렇게 호소한 배경이 있는데요.
지난 20일 정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뿌린 자료를 보면, '대구 코로나19'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마치 대구가 중국 우한처럼 보이는 인상을 주는데요
정부는 나중에 "보도자료 제목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나가게 됐고, 명백한 잘못이었다며 대구 시민께 사과드린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권 시장이 확진자들은 '대구 방문자'라기 보다는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라고 선을 그으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2 】
안 그래도 뒤에 보시는 대로 "대구 힘내세요" 댓글도 많이 보입니다.
대구 시민들 자체는 죄가 없는데, 왜 정쟁이란 표현을 썼을까요
【 기자 】
권 시장의 해당 발언을 들어보면, 왜 정쟁이란 표현을 썼는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는데 먼저 들어보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인터뷰 : 권영진 / 대구시장
-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일을 선거 국면을 앞두고 우리 대구라는 이름을 내새워서 행위 제발 하지 말아 주십시오. 차라리 정치권은 침묵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입니다."
다만 정부가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대구가 야당의 본산지니까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잇달아 제기됐습니다.
정부와 협력해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여야 정치권의 총선 앞두고 대구가 자꾸 거론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큽니다.
대구는 지난 18일 확진자가 1명에 불과했지만, 이제 300명이 넘었습니다.
【 질문 3 】
확실히 정쟁보다 정치권은 대응책을 논의해야 할 것 같은데, 여당은 코로나 대응 추경 예산을 빠르게 진행하자고 하고 있죠?
【 기자 】
마찬가지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오늘 발언 들어보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유성엽 원내대표가) 선제적 추경 편성을 제안하셨고, 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께서도 추경 편성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일단 코로나 19대응이 시급하니 추경 예산 편성하자는 겁니다.
야당도 추경에 반대하진 않지만 더 확산을 막으려면 중국인들의 입국금지를 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맞붙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아 /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
- "얼마전 우한 폐렴 용어 막기에 급급하던 정부는 정작 대구 코로나라는 표현으로 국민을 분노케 했습니다. 중국은 친구라면서 문재인 정부에게 국민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 질문 4 】
아니, 안 그래도 이 부분 질문드리려 했는데, 중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현재 청와대 청원게시판에서 70만명이 넘었다고하던데요.
【 기자 】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에 찬성하는 사람이 76만명이 넘었습니다.
오늘로 청원은 마감됐고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처벌 감경 반대 청원'에 이어 세 번째 최다 기록 청원입니다.
이제 청와대의 답변만 남았는데, 아무래도 중국인의 전면 입국 금지는 어려워 보입니다.
중국은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 입국 금지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또, 올해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기로 했고, 한한령 해제를 논의 가능성이 있어 당장 중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는 외교적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 질문 5 】
참 어려운 결정일 듯 합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 상황을 보고, 입국금지는 아니더라도 여행 자제령이 내렸다고요?
【 기자 】
네 미국은 한국에 대해 일본과 함께 '여행 경보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한국을 여행할 때, 각별히 주의하라는 것으로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만도 마찬가지로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이스라엘이나 바레인같은 국가들은 한국인들의 자국 입국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점점 전세계가 한국이 어떻게 대처할 까에 쏠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