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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운전을 하다보면 난데없이 나타나는 높은 과속방지턱 때문에 가슴 철렁한 적 있으실 겁니다.
안전을 위해 만들었다지만 설치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도로.
"전방에 연속으로 과속방지턱이 있습니다."
주민 민원에 선심성으로 과속방지턱을 '마구잡이'식으로 깔다보니 1.5km 구간에 무려 10개가 넘습니다.
하지만, 방지턱 설치 기준인 '폭 360센티미터·높이 10센티미터'를 제대로 지킨 경우는 드뭅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국토부 지침인 높이 10cm보다 더 높게 만들어진 과속방지턱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준치를 지키지 않은 과속방지턱은 차량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격에 깨진 차량 앞범퍼들.
모두 높은 과속방지턱을 넘다가 걸려 파손된 겁니다.
▶ 인터뷰 : 유동수 / 경기 부천시
- "(앞차가) 갑자기 급브레이크 밟으면 앞차와 추돌할 수도 있어요. 꼬맹이들이 문제죠. 쿵 소리 충격이 느껴지거든요. 애들이 놀라거나 깨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에서 파손된 과속방지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택가 골목길에는 아예 주민들이 멋대로 설치한 과속방지턱도 있습니다.
경고 표지판은 찾아볼 수 없어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큽니다.
▶ 인터뷰 : 이기호 / 서울 옥수동
-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니까 넘다 보면 균형을 잃어서 넘어질 뻔한 적이 몇 번씩 있습니다."
높은 과속방지턱은 차량뿐 아니라 탑승자의 허리나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성주용 / 신경외과 전문의
- "차가 덜컹거리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허리나 등에 과도하게 체중이 실리면서 무리가 가게 되는 겁니다."
안전운전을 돕기 위한 과속방지턱.
기준에 맞지 않는 과속방지턱이 오히려 운전자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한종호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