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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남극 바다의 얼음은 아이러니하게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국제 연구진이 남극 바다에 무인 잠수정을 띄웠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성인 남성 상반신만한 무인 잠수정이 바다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내 느린 속도로 스크루를 돌리며 고요한 남극 바다 밑을 떠돌기 시작합니다.
미국과 영국 등 국제 연구진이 띄운 무인잠수정 '시베드'입니다.
수심 20~30미터를 오가며 남극 바다 밑 얼음의 모양과 크기를 탐사하고 있는 겁니다.
무인잠수정이 알아보려는 건 남극 바다 얼음이 지구 온난화에도 오히려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무인 잠수정에는 소나, 즉 음파를 쏜 뒤 되받는 장치가 달려 있어,바다 밑을 촘촘히 항해하며 남극 해빙의 입체적인 모습을 세계 최초로 담았습니다.
▶ 인터뷰 : 테드 막심 /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 연구원
- "위성이나 비행기로는 바다 밑 상황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무인잠수정에서 나오는 음파를 쓰면 그런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2010년과 2012년 탐사에 나서 최근 50만 제곱미터, 여의도 면적의 60배에 이르는 남극 바다 밑 얼음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이번 분석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한 연구진은,
앞으로 남극 바다의 얼음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