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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인터넷 방송국 임원과 진행자들이 결국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오늘(3일)은 UN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이기도 한데, 사과 한마디로 마음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을까요.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십만 명의 팬을 보유한 BJ가 생중계한 인터넷 방송입니다.
"이런 애들은 내가 분석을 해봤는데 자폐아들이 많은 것 같아."
또 다른 방송에서도 수위 높은 막말이 이어집니다.
"장애인한테 사람대접 해줘야 합니까?"
논란이 거세지자 인터넷 방송업체 아프리카TV는 문제가 된 BJ들에 대해 1주일 방송 정지 조치로 수습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단체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두 달여가 지나고서야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장동준 / 아프리카TV 본부장
- "많은 장애인분에게 씻기 힘든 상처를 준 점에 대해 가슴깊이 사과 드립니다."
해당 BJ들도 굳은 표정으로 사죄했습니다.
▶ 인터뷰 : 박광우 / 인터넷 방송 BJ
- "뼈저리게 반성하고, 자책하고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장애인 단체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양남규 / 시각장애인단체 '성음회' 고문
- "(그동안) 장애인들이 굉장히 힘겨워하고 어려움을 가졌었는데, 순간의 흥분된 마음으로 (방송을) 하다 보니까 장애인 비하 막말 발언이 나온 것 같다."
마침 오늘은 23번째 세계 장애인의 날.
사과 한마디로 상처받은 장애인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지 막말 진행자들에게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