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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파출소 앞 인도나 도로에 세워둔 순찰차를 피해 비켜가 본 경험 한두 번쯤 있으실 텐데요.
긴급 출동에 대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주차장이 없어서 불법 주차를 해놓은 거라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외근을 마치고 파출소로 복귀하는 순찰차, 그런데 인도에다가 버젓이 주차를 합니다.
먼저 들어온 순찰차와 함께 2대가 나란히 인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보행자들은 순찰차를 피해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여차상 / 부산 연산동
- "(인도) 복판에 딱 대놓으면 비켜가지를 못해 기다려야해…."
또 다른 파출소 앞.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이곳은 아예 도로를 주차장으로 씁니다. 편도 2차로 중 1개 차로를 순찰차가 점령하고 있습니다."
모두 파출소에 주차장이 없다 보니 빚어진 일입니다.
▶ 인터뷰 : A 파출소 관계자
- "처음부터 주차장이 없었죠. 잠시 대고 하는 건 단속하지는 않거든요. 구청에서도…."
순찰차가 없던 시절에 파출소를 지어놓고, 그 뒤로 지금까지 주차장을 만들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주차장 확보는 뒷전이고, 도심에 있는 파출소는 새로 짓지 않는 한 주차공간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B 파출소 관계자
- "파출소를 저 산 밑에 가져다 놓을 수도 없고 그렇죠? 그렇게 되면 땅이 있겠지만은….""
이처럼 불법 주차를 하는 파출소와 지구대는 전국 130여 곳,
서울은 4곳 중 1곳이 이런 실정입니다.
불법 잡는 경찰이 불법 주차를 해야하는 아이러니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