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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순실 씨가 지난 2015년 9월 독일로 송금을 받기 하루 전,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송금 과정에 등장했던 걸까요.
검찰은 정유라 씨의 명마 구입비 전달 방식을 놓고 삼성 측과 논의한 이메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민용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9월 14일부터 최순실 씨는 정유라 씨 명마 구입비 등 78억여 원을 독일로 송금받았습니다.
그런데 명마 구입비를 송금받는 계좌를 놓고 삼성과 최 씨 측은 이견을 보였습니다.
검찰은 9월 초부터 최 씨의 최측근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황성수 당시 삼성전자 전무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보하고, 양측이 이견을 보인 이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이메일은 9월 10일 박 전 전무가 사실상 최후통첩식으로 보낸 것입니다.
"최 씨가 명마 구입비를 KEB하나은행 계좌로 거래해달라고 강력히 부탁하라고 말한다"는 내용입니다.
최 씨가 자신의 '독일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상화 씨가 지점장으로 있는 은행에 계좌를 만들라고 요구한 겁니다.
박 전 전무는 삼성 재판에서 당시 송금 방식을 놓고 논의를 했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최후통첩 사흘 뒤인 9월 13일,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이상화 씨의 이름과 함께 독일 현지 연락처를 건넵니다.
이후 삼성은 실제 독일 KEB하나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했고, 최 씨는 이를 통해 명마 구입비를 건네받기 시작합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박 전 대통령이 최 씨가 원하는 대로 독일에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이를 입증하기 위해 삼성 재판에서 삼성전자 독일계좌의 모든 거래내역을 내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검찰은 이상화 씨를 소환해 청와대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고, 실제 최 씨를 위해 어떤 특혜를 줬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