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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술을 자주 마시면 간과 같은 내장기관이 상한다는 건 잘 아시죠?
그런데 음주가 몸 안에 중금속까지 쌓이게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한 60대 남성.
예전처럼 술자리가 잦지는 않지만 지인들과 모임을 하다 보면 술을 입에 안 댈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60대 남성 A씨
- "한 달에 네댓 번 정도 술을 하게 됩니다. 가급적이면 나이가 먹고 했으니까 절주를 하려고…. "
그런데 술을 자주 마시면 몸 안에 중금속이 쌓인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일반인 870여 명을 상대로 추적 조사를 했더니,
애주가의 몸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납은 54%, 카드뮴은 11%, 특히 수은은 89%나 더 쌓였습니다.
▶ 인터뷰 : 황명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위해평가과 연구관
-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워 영양성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영양성분이 흡수돼야 할 자리에 중금속이 대신…."
칼슘이나 철분이 주성분인 뼈와 같은 기관에는 몸속에 이런 성분이 모자라면 화학적으로 모양이 비슷한 수은 같은 중금속이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 병을 일으키는 겁니다.
1950년대 일본에서 많은 목숨을 앗아간 미나마타병과 이타이이타이병은 수은과 카드뮴에 중독됐을 때 나타나는 증세였습니다.
▶ 인터뷰(☎) : 권호장 / 단국대 의대 교수(연구 총괄)
- "납이나 수은에 노출되면 고혈압이라든지 대사 증후군의 위험이 높아지고요, 카드뮴 같은 경우에는 콩팥 질환의 위험이…."
식약처는 흡연 역시 중금속을 축적시킨다며, 어패류와 우유 섭취로 체내 중금속 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