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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아닌 남한 정부만을 겨냥했는데요.
다음 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남한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우리 정부를 향해 이 정도 수위로 비난한 것은 지난 1월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년사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제 나온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는 사실상 미국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향후 남북관계가 전적으로 남한 행보에 달렸다며 우리 정부를 겨냥한 메시지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를 두고 다음 주 워싱턴에서 있을 한미 정상회담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북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우리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원하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하는 모양입니다.
한미 연합훈련은 물론 비핵화 방식 등과 관련해 북한의 입장을 미국에 적극적으로 전달해 달라는 의도로 읽힙니다.
백악관은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다음 주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도 제대로 진행될지 미지수입니다.
국제사회의 신뢰 문제를 생각할 때 전격 취소라는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적지만 일정 연기 등 다시 기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