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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정동영 후보에게는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당을 추스려 하나로 통합해야하고, 또 후보단일화도 이뤄야하는데요,
신당의 경선결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오대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오대영 기자. 우선 어제의 경선 결과부터 정리해주시죠.
답변1)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당 경선의 승리는 정동영 후보에게 돌아갔습니다.
한달간의 과정을 되돌아보면요,
광주전남, 제주울산, 강원충북, 부산경남 등 초반 8개지역의 경선이 끝난뒤 정동영 후보가 무려 7개 지역을 휩쓸자 대체적인 분석은 "손학규 대세론은 없다" 또 정동영의 신 대세론이 대두되면서 상승세를 탔습니다.
특히 정치풍향계인 광주, 전남에서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에 정동영 후보가 승세를 확실히 잡았다는 것인데요,
8개 지역에서 정동영 후보는 총 5만1천여표를 얻어, 손학규 후보를 1만7천여표차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손학규 후보의 칩거와 잠적사태, 이해찬 후보의 '불법선거' 맹공으로 당의 경선일정이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고, 이로 인해 정 후보의 상승세는 일부 타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경선 중반 이후 1,2차 모바일 투표에서 손학규 후보가 연이어 1위에 오르며, 2만9천여표를 얻었고, 정동영 후보와의 표차를 1만여표 차로 좁히며, 손 후보의 역전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분석들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경선 결과는 정동영 후보의 압승으로 드러났습니다.
종합해보면 정동영 후보가 21만여표, 손학규 후보가 16만여표, 이해찬 후보가 11만여표로 입니다.
3차 모바일에서도 손학규 후보가 4만1천여표로 3만5천여표의 정동영 후보를 앞섰습니만, 표차이가 크지 않았고 역전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여론조사도 정동영 후보가 약 10%P까지 앞섰습니다.
질문2) 정동영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2) 무엇보다, 당의 경선이라는 것이 국민경선이라고는 하지만 조직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 정해진 경선룰에 얼마나 체계적으로 대비를 했느냐가 결과를 좌우할텐데,
정동영 후보는 자신의 장점인 조직력을 잘 발휘했고, 또 각 캠프별로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등의 경선규칙에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했다는 것도 경선 승리의 요인으로 볼수 있습니다.
반면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는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열등했다는 점, 그리고 과열양상까지 빚어졌던 선거인단 모집 등에 대응하지 못한 점이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3) 정동영 후보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과제가 한둘이 아닐텐데요, 정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얘기했나?
답변3) 정동영 후보는 어제 수락연설을 예정시간인 10분을 훌쩍 넘어 약 30분간 했습니다.
정동영 후보는 일단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연설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정동영 /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 "이제는 치유와 통합으로 가 하나가 돼야 한다. 하나가 될 때만 승리의 가능성이 생겨난다"
정 후보는 손학규, 이해찬 후보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경선을 완성해줘서 고맙다고 밝혔고,
중진과 초재선들의 앞으로의 역할도 언급하며, 12월 대선승리를 위해 모두가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특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8의 경제, 잘사는 사람만을 위한 경제임을 비판하며 반드시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는 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잇는 제 3기 민주정부,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는 역사적 사명을 강조했습니다.
질문4) 낙선자의 경선 불복 가능성이 제기돼 온 게 사실이다.낙선자들의 반응은?
답변4) 네, 경선 불복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두 후보가 경선 복귀 선언 때부터 "수행원이라도 하겠다" "결과에 따르겠다"고 공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어느정도의 결과가 흘러나온 후에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 측은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구요,
탈락자 소감 발표에서도 손학규 후보는 정동영 후보가 대선승리를 반드시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손 후보는 또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경선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이해찬 후보도 정동영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결과를 깨끗이 받아들였습니다.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의 연설내용을 이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손학규 /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
- "감사하다. 여러분의 선택을 깨끗하게 받아들입니다."
이해찬 /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
- "정동영 후보가 제 꿈을 대신 이뤄주셔야 한다."
질문5) 이렇게 되면 경선 후유증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할런지?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 '불법선거'의 불씨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정동영 후보가 승리하긴 했지만, 정 후보 캠프는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불법경선' 공방과 그로인한 극한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압수수색 등 수사기관까지 개입됐었고, 정인훈 씨 사건 등 아직 사법당국이 수사중인 사건들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는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함께 했던 지지의원들이 정동영 후보를 발벗고 나서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을 정동영 후보 측에서 얼마만큼 끌어안고 갈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질문6) 이제 관심은 후보 단일화다.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
네, 정동영 후보의 경선 승리는 서막에 불과하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바로 범여권의 대표주자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범여권에는 신당 외에도 민주당과 문국현 전 사장 등의 세력등이 난립해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어떻게 이루느냐도 넘어야할 산입니다.
단일화라는 것인 어쨋든 국민들의 요구와 압력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우선 여론조사 지지율이 주요 변수가 될 것입니다.
특출난 후보가 혼자 앞서가는 상황이라면 그 후보를 통해 손쉽게 단일화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또 한 번의 치열한 경쟁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또 경선과정에서 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의원들이 문국현 전 사장 진영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시기도 문제입니다. 일단 기세를 잡은 정동영 후보야 바로 단일화 논의에 들어가고 싶겠지만,
아직 홍보도 부족하고 행보도 짧았던 문국현 전 사장이나 이인제 민주당 후보의 경우는 조금 더 시간을 갖길 원할 것입니다.
또 문국현 전 사장 측이 비전, 반성을 전제해야 단일화 논의가 가능하다고 이미 못박은 바 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기싸움도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정동영 후보는 어제 수락연설이나 mbn과의 대담에서 후보 단일화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동영 /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오늘부로 12월대선은 한 쪽에 이명박 후보가 있고, 대통합민주신당에 정동영 후보가 한축에 있는 1:1 구도가 됐다고 생각한다."
네, 이렇게 이명박 후보와의 대립구도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력한 단일화 상대인 문국현 전 사장 역시 지난 일요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마쳤고, 독자창당 쪽으로 무게를 싣고 단일화는 최대한 늦게하자는 입장입니다.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이인제 의원은 11월 중순 쯤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어렵사리 신당 후보가 결정됐지만, 범여권의 단일 후보가 탄생하기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구요,
이에 따라 범여권 후보 단일화는 경선 못지않은 힘든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