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사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다 보니 주주총회장에서는 충돌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터미널입니다.
한진중공업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진중공업 노조원들이 정리해고에 항의하기 위해 주총장을 찾은 것입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더니 결국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에스컬레이터 유리가 산산조각나고 10여 명의 사람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다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주총회는 진행됐고 결국 2시간 넘게 이어진 충돌은 노조원들이 철수하며 마무리됐습니다.
충돌이 예상됐던 곳은 또 있습니다.
모자간에 경영권 분쟁으로 관심을 끌었던 동원수산의 주주총회입니다.
하지만, 뜻밖에 주총장은 차분했습니다.
주총이 열리기 전 양측이 미리 타협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예상됐던 치열한 표 대결은 펼쳐지지 않았고 현 대표체제가 유지되는 것으로 쉽게 결론났습니다.
▶ 인터뷰 : 왕기철 / 동원수산 대표이사
- "가정적인 여러 가지 문제를 내부에서 원만하게 해결해서 사업에만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본의 아니게 이런 문제가 야기된 점에 대해 주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경영권 분쟁 기대로 급등했던 동원수산 주가는 사태가 해결되며 급락했습니다.
한편,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앞둔 샘표식품은 경영권 분쟁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오는 30일 인선이엔티 주총에서도 경영권 분쟁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