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요즘 말썽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이 돈을 받아 챙기는가 하면 허술한 상장기업 관리 문제까지 불거지며 한국거래소의 신뢰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실질심사 위원들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구속 기소됐다.'
신뢰가 생명인 거래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심사위원이 한둘이 아닌 덕에 다행히 로비가 실제로 성사되진 않았지만, 거래소는 심사위원 선정과 관리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우선 제기되는 문제는 심사위원으로 위촉할 때부터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 모든 과정이 비공개로 이뤄지는데다 대부분 통제가 안 되는 외부인사로 채워져 적격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거래소 관계자
- "이번 기회에 개인적인 자질과 관련해서는 적정성과 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외국 상장기업 관리에서도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우리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 중국고섬이 싱가포르 증시에서 전날 거래정지 조치를 당했지만, 한국거래소는 다음날 장이 시작되고 1시간이 지나서야 거래를 정지시켰습니다.
이미 투자자들이 대거 손해를 본 뒤였습니다.
이렇게 외국기업 관리를 제대로 못 할 바엔 차라리 상장할 때부터 문턱을 높여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처음에 (상장) 심사할 때부터 기준을 강화해야 하고요. 작은 업체보다 크고 우량한 기업들을 많이 유치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장의 운영자이자 감시자인 한국거래소의 허술한 시스템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