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이 모여 살던 서울 성북동, 이젠 옛말이 될 정도입니다.
재벌들이 최근 도곡동과 청담동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재벌마을의 지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성북동이 지고 도곡동과 청담동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재벌 닷컴은 30대 재벌그룹 총수 일가족 391명을 대상으로 2005년 이후 지난 3월까지의 주소 변동을 조사한 결과 18%인 71명이 바뀌었습니다.
무려 43%인 31명이 강남으로 전입했고, 29명은 강북에서 강남으로 옮겼습니다.
특히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도곡동이 인기였습니다.
도곡동에 거주하는 재벌가족은 2005년 이후 12명에서 23명으로 두 배 늘면서 증가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성북동과 신문로 2가에 각각 살았던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가족도 이곳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또, 청담동 거주 재벌가족은 41명에서 46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정몽진 KCC 회장, 조원국 한진중공업 상무,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장녀인 임세령 씨 등이 살고 있습니다.
청담동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딸 장선윤 블리스 대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 재벌가 딸들이 빌딩을 사들여 패션 외식 사업을 넓히고 있는 곳입니다.
이와 달리 재벌 부촌의 대명사 성북동은 점차 명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성북동에 사는 30대 재벌가족은 지난 2005년 80명에서 최근 69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yychoi@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