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학생들과 대화 시간을 갖고 대학생들의 방값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대학생들은 값싼 임대주택 공급을 촉구하는 한편 오 시장을 향해 날카로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생들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자리에 앉았습니다.
대학생들은 치솟는 등록금과 비싼 방값 때문에 살 수가 없다며 불만을 봇물처럼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진 / 연세대 신학과 2학년
- "집값이 50만 원이 나갔습니다. 매일 그 친구는 알바를 하러 가야 했고 사실 이렇다면 과연 우리 학생들이 그렇게 일을 하면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며…"
한 학생은 총장실을 비워서 기숙사를 짓자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정상천 / 연세대 사학과 2학년
- "정 (기숙사) 자리가 없으면 총장 공간 꼭 총장이 학교 안에서 저렇게 살아야 됩니까? 저 자리를 쓸 수도 있는 것이고…"
서울시의 뉴타운 정책이 집값 상승을 불러왔다며 직격탄을 날리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아름 / 연세대 정외과 4학년
- "사실 뉴타운으로 인해서 중앙대 근처에서 자취 하숙하는 몇천 명의 학생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뉴타운 지역에서 100가구 정도 가구가 준비되고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수치가 아닌가…"
상황이 이쯤 되자 오 시장도 답변에 진땀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당시에 워낙 (뉴타운을) 원하는 곳이 많고 지역마다 다 안 해주면 일이 날 것 같은 압력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30군데 정도를 지정하게 됐다. 이렇게 된 거예요."
대학생 주거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서울시와 그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없다는 대학생들.
마주앉았지만, 정책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는 여전히 멀기만 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