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오찬으로 정점으로 치닫던 당청 갈등은 일단 파국을 면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전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여부에 대한 명시적인 결론이 없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열린우리당은 청와대와의 관계가 파국을 피했다며 환영했습니다.
특히 고위 당정청 모임을 통해 청와대와의 연결 통로가 마련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인터뷰 : 우상호 / 열린우리당 대변인
- "그 모임이 진행되면 얼마든지 허심탄회한 대화들이, 꼭 인사문제 뿐 아니라 여러 정책문제에 대해서도 원활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사안별로 불거지는 당청간 이견을 조율할 구조적 해법을 마련했다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정작 갈등의 단초가 된 문재인 전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여부에 대해서는 명시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고위 당정청 모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지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실제 문재인 법무장관 임명이 강행될 경우, 갈등이 다시 표면화될 불씨는 여전히 남은 셈입니다.
여기에 열린우리당이라는 큰 배를 지키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도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태호 / 청와대 대변인
- "이 크고 튼튼한 배를 가지고 선장이 안 보인다고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당을 잘 지키고 있으면 좋은 선장이 탈 수도 있고."
정계개편과 관련한 대통령의 첫 언급인데,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헤쳐모여' 시나
때문에 끝까지 백의종군하겠다는 노대통령의 말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는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일단 파국을 면했지만, 임기 말이 다가올 수록 당청의 거리감은 점점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자조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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