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우리 기술로 개발한 와이브로를 미국에 진출시켰지만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국내에서 먼저 뿌리를 내려야하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 회사인 KT는 와이브로에 전념하기 보다는 자회사인 KTF의 재판매에만 관심을 갖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김지훈 기자입니다.
2010년 세계시장규모 11조6천억원, 2012년까지 생산유발효과 34조원, 고용효과 27만명.
차세대 우리나라의 먹거리로 떠오른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로 얻어질 수 있는 부가가치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경제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국내에서 와이브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해야 합니다.
지난 6월말 국내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KT 와이브로의 현재 가입자는 325명.
와이브로 종주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도 제한적인데다 특화된 단말기도 없다는 약점때문에 KT는 와이브로 서비스 확대를 위한 노력은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KT는 서울 전지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는 연말쯤 고객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해명합니다.
이런 가운데 KT는 다른 사업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인 KTF의 HSDPA서비스의 재판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KT 와이브로와 비슷한 시기부터 고객을 모으기 시작한 KTF의 HSDPA 가입자는 4천5백여명입니다.
HSDPA는 와이브로와 기술 방식은 다르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비슷한 서비스여서 앞으로 서로 경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KT는
와이브로와 HSDPA라는 떡을 양손에 든 KT.
과연 와이브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KT가 얼마나 노력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