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폐지된 주식을 보통 휴짓조각에 비유하죠.
기업들의 살림살이를 낱낱이 공개해야 하는 3월 말이 다가오면서 올해도 증시 퇴출 대란이 우려됩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계절의 여왕 봄.
하지만, 부실 상장사에는 공포의 계절입니다.
1년간의 성적표인 사업보고서를 3월 하순까지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장사가 자본금을 까먹거나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상장폐지 대상에 오릅니다.
최근 3년 동안 3월에서 5월 사이 상장폐지 된 회사들은 모두 118곳으로, 한 해 동안 상장 폐지된 회사의 절반(47%)에 육박합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에 실적 부진으로 퇴출 갈림길에 선 회사는 5곳, 아직 보고서를 내지 않은 부실기업이 16곳에 달합니다.
이미 퇴출 심사가 진행 중인 곳도 14곳이나 돼 올봄 퇴출 기업이 30개를 웃돌 가능성도 있습니다.
증권거래소 퇴출을 뜻하는 상장폐지가 부도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피해는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윤진수 / 기업지배구조원 부연구위원
- "상장폐지가 되면 기업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그로 인해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이 어려워져서 유동성 부족에 빠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가 큽니다.
▶ 인터뷰 : 개인 투자자
- "눈앞이 캄캄하죠. 도피를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피해 금액이 많은 사람들은 자살을 생각하기도 하고…."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전문가들은 최대주주나 사업 목적을 자주 바꾸는 적자 기업은 부실기업일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