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기간을 거주한 뒤에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임대아파트, 작은 평형의 분양 전환 가격이 큰 평형보다 높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판교에 공급된 30평형과 40평형대의 임대아파트에서 이런 왜곡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됩니다.
박진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월 판교 1차 분양 때 선보인 30평형대 민간임대 아파트는 높은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 주변 시세의 90%로 분양한다는 기준 때문에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원성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2차 분양에 나온 민간임대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중대형 임대 3자녀 무주택특별공급에서 12가구 모집에 98명이 신청해 8.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달라진 분양전환가 산정방식 때문입니다.
3월 선보인 판교 중소형 임대의 분양 전환 가격은 감정평가액으로 결정됩니다.
현재 동판교와 붙어 있는 분당 32평형의 평당 가격은 2천만∼3천만원선.
분양전환이 가능해지는 13년 뒤 판교 32평형의 시세가 평당 3천만원 정도가 된다면 32평형 임대아파트의 분양 전환가는 평당 2천700만원으로 8억6천400만원입니다.
이에 비해 이번에 공급된 중대형 임대 '동양엔파트'의 분양 전환가는 건설원가에 임대기간 중 주택금융공사의 10년 만기 보금자리론 이자를 합해 추정한 금액과 분양전환 시점의 감정평가 금액중 낮은 것으로 책정됩니다.
이럴 경우 '동양엔파트' 41평형 분양전환가는 평당 2천235만원, 최고 9억1천700만원이 됩니다.
분양전환 시점의 주변 시세가 평당 3천만원을 넘는다면
주변 시세가 평당 3천200만원 이상이면 32평형의 분양 전환가가 41평형보다 오히려 높아집니다.
결국 고가 임대 비난이 높았던 중소형 임대아파트에 대한 또 한차례의 가격 인하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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