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을 탈출한 피의자 최갑복은 경찰관이 잠든 사이 온몸에 연고를 바르고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그렇게 CCTV를 공개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 동료 경찰의 자는 모습을 감추려던 것이었을까요?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7일 새벽 4시 59분, 유치장 내 경찰관 3명 중 1명은 쉬려고 2층 숙직실로 올라갑니다.
유치장을 감시하던 2명 중 한 명은 면회실에서, 또 한 명은 책상에 엎드린 채 잠이 듭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최갑복은 머리와 등에 연고를 바르고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휘 /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옷하고 책으로 사람이 자는 것처럼 모포를 덮어서 위장합니다. 그다음에 4시 59분경에 배식구로 머리를 집어넣고…."
경찰이 깊은 잠에 빠진 새벽 5시 2분, 세 번의 도전 끝에 최 씨는 탈출에 성공합니다.
▶ 인터뷰 : 김종휘 /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머리를 빠져나오고 그다음 허리까지 빠져나오고는 바지 벨트를 살짝 내리고 난 뒤에 빠져나옵니다."
도주 장면은 유치장 내 CCTV에 찍혔지만, 이 모습이 공개될까 두려운 나머지 경찰은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유치장이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CCTV를 공개할 수 없다는 경찰의 말은 결국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경찰은 또 최씨가 샴푸를 발랐다고 했다가 이제는 연고를 발랐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탈주 영상이 해외 토픽이 될까 두렵다는 경찰, 실상은 경찰관들의 근무 태만을 감추려는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