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슬람의 성스러운 전쟁, 이른바 지하드에 대해 고전을 인용한 발언이 이슬람권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슬람권은 교황에 공개 토론을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주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집전한 야외 미사에서 지하드에 대해 언급한 14세기 비잔틴 황제 마누엘 팔레올로고스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인터뷰 : 베네딕토 16세 / 가톨릭 교황
- "황제는 '모하메드가 가져온 새로운 게 무엇인지 보여달라, 그러면 모하메드가 자신의 신앙을 칼로써 전파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그런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것들만을 당신은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권은 이 발언에 대해 교황이 이슬람교를, 칼을 앞세운 폭력적인 종교로 묘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란의 고위급 성직자 아흐마드 하타미는 테헤란 대학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교황이 이슬람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심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파키스탄 하원은 교황에게 문제의 발언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한편 바티칸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비이슬람 국가내의 무슬림들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푸아드 알라위 프랑스 이슬람기구연맹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베네딕토 16세에게
한편 무함마드 아야시 알 쿠바이시 카타르 대학 이슬람법 교수는 발언의 정당성을 따지기 위해 교황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이처럼 이슬람권의 반발이 극심해지면서 교황청의 앞으로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mbn뉴스 주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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