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는 발길이 가볍지만은 않은 이들이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인데요.
올해는 아예 고향을 찾지 않는 근로자들도 늘었다고 합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한 중소업체입니다.
디지털기기용 알루미늄 프레임과 3D 모니터를 생산해 주로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다 보니 추석이 코 앞인데도 근로자들의 얼굴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 임종대 / 파버나인 생산2팀
- "아무래도 경기침체가 계속되다 보니 마음이 무겁죠..
<기자> : "선물은 많이 준비하셨어요?"
"최소한으로 줄이고 줄여 준비했어요"
어려운 여건때문에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두둑히 챙겨주지 못하는 사장의 마음도 무겁기만 합니다.
인터뷰 : 이제훈 / 파버나인 대표이사
- "올해 경기가 어렵다보니 조그마한 선물밖에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업체들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계속되는 내수부진과 원화강세로 경영여건이 악화돼 추석 상여금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27개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2,575개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인 818개사가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상여금도 100% 미만이 전체의 41%를 차지했습니다.
사정이 어렵다보니 근로자 2명 가운데 1명은 아예 고향가기를 포기했습니다.
나흘간의 긴 휴무인데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안타까움이야 표현할
<김형오 기자>
- "경기침체로 조금은 우울한 추석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경기가 살아나 주름진 이들의 얼굴도 한가위 보름달처럼 환하게 밝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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