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상장사들의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상장폐지가 우려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 침체에 빠진 해운업과 관련된 상장사가 5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최은진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해운업이 장기침체에 빠진 여파로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해운·선박사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1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감사의견 거절' 등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곳은 모두 20개 기업.
이 가운데 해운·선박사가 5곳이나 됩니다.
해운업의 장기불황이 상장폐지 공포로 현실화 된 겁니다.
대한해운은 내부결산 시점에서 전액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로, 다음달 1일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됩니다.
코리아퍼시픽 5~7호까지, 3개의 선박펀드도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습니다.
이들 펀드는 오는 26일까지 이의신청을 하지 못하면, 공모 선박펀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상장폐지되게 됩니다.
해운업과 관련된 종목들의 내림세도 뚜렷합니다.
대한해운은 1년 새 72% 하락했고, 선박펀드인 코리아퍼시픽5~7호는 적게는 40% 많게는 68%의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또 해운회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운수창고업종 지수역시 1년사이 23%나 하락해, 같은기간 4% 하락한 코스피와 큰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공급 과잉에 수요 위축까지 겹친 탓에 해운업이 장기 불황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강동진 /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 안 좋았어요. 수요는 경기회복 기대감은 있지만 생각보다 빠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벌크선 등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일 수 있지만, 전반적인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운업체들을 둘러싼 공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머니 최은진입니다. [choi.ej@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