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과 같은 중대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정보 보고 체계는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위치와 관련해서 미국·일본과 유사한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제때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지 사흘이 지나도록 정확한 실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미국·일본과 다른 정보로 혼선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지질자원 연구원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로 파악했습니다.
이는 미국 지질조사국이 파악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와 일본 기상청이 분석한 길주군 부근과 우리정부만 다른 것으로 특히, 통상적인 지진 진원의 오차범위인 5~ 10 km 를 크게 벗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상청도 북한이 핵실험 장소로 미국, 일본과 같은 함북 길주군으로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 김희정 / 한나라당 의원
-"국내외 유관기관들의 발표자료를 종합할때 북한 핵실험 장소로 우리정부가 공식발표한 함경북도 김책시 상평리는 사실과 다를 공산이 큽니다. "-
더욱 큰 문제는 미국과 일본의 정보가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상청이 이와 유사한 정보를 정부에 직접 보고조차 하지 않고 지질자원연구원에게만 알렸다는 사실.
인터뷰 : 기상청 관계자
-"과기부에 직접 보고하지는 않고, 지질자원 연구원에게 의견을 줬으니, 그 북핵담당하는 지질자원연구원이 보고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질자원 연구원도 기상청의 자료를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지질자원 연구원 관계자
-" 미국에서 발표한 것에 약간 오
인터뷰 : 최중락 / 기자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위기상황에서 우리의 정보 보고체계는 반쪽만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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