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
1. 한국시장의 이번 주 핵심 모멘텀은 무엇인가?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7~8월경 중남미 시장이 연중 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유럽과 북미지역도 다우지수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떨어지는 아시아 시장도 후행적이긴 하지만, 글로벌 동조화 고리에 편승하면서 상승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며, 실적시즌이 본격화될 10월 중순부터는 탄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미 인도, 홍콩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도 지난주 들어 연중 고점 돌파가 나타나는 등 글로벌 시장의 강세가 아시아 시장에 파급되고 있음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 시장의 경우에는 올 상반기 중 형성되었던 고점에 비해 최근까지의 주가 상승률이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낮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본다면 가격적인 매력이 상존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의 경우에는 10월 중순부터 시작될 3/4분기 기업이익모멘텀이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어서, 실적 개선에 근거한 주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12개월 Forward 기준 EPS Growth가 7월말을 저점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실적 발표시, 해당 기업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 또는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시하는 대목이다. 물론 북한 핵실험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번주 중반을 전후로 UN의 대북 결의 등 구체적인 내용들이 결정될 경우,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알려주는 외평채 가산금리 등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북한 문제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2. 미국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그 이유와 한국증시에 대한 영향은?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고 그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나스닥지수도 연중 최고치 수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의 강세도 돋보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과거 미국 주식시장 강세기에 Non-US 지역, 특히 이머징마켓이 보다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인데 반해 이번에는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Non-US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Driver가 경기와 이익사이클 회복 등 보편적인 주가 상승요인 보다는 경기 연착륙에 대한 안도감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과잉소비, 경상수지 적자 문제 등 경제의 구조적인 불균형으로 인한 경기 경착륙 우려를 지속적으로 반영해왔다. 특히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었는데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가 줄고 연준의 과도한 금리인상 부담도 줄어들면서 미국 소비둔화 폭에 대한 걱정도 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간 상대 수익률이 부진했던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미국경기에 대한 안도감이 본질적으로 경기회복이 아닌 둔화 속도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모멘텀 개선이 더딘 상황이다.
당사는 Non-US지역의 경제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고 성장성도 유지되고 있는 만큼 미국이 경기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세계경기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한국, 일본, 대만 등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극동아시아 국가 및 주요 원자재 수출국의 주식시장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경기의 연착륙 신호가 커질수록 글로벌 투자자는 미국의 안도랠리를 넘어서 성장성이 부각되는 이머징마켓 등에 다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3. 선물시장에서의 변화 가능성은 ?
10월 옵션만기를 앞두고 선물 베이시스의 강세가 이어졌다. 특히 북핵 사태 직후 선물 12월물의 급락세가 나타났지만 선물 베이시스는 1p 이상을 유지했고, 10월 만기 당일의 양호한 선물 베이시스는 리버설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컨버젼으로 교체되었던 매수차익잔고는 리버설로 재 스위칭 되었기 때문에 마감동시호가간 차익 순매도 규모는 400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양호한 베이시스의 배경으로는 SK네트웍스의 편입 비중 축소를 꼽을 수 있다. 지난 달 15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유동주식수 부족을 이유로 KOSPI 200 중 SK네트웍스의 시가총액 반영률을 50%로 축소하였다. 즉 KOSPI 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및 주식형 펀드의 경우 기존 주식 바스켓에서 SK네트웍스의 편입 비중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로 인해 9월 15일 이후 KOSPI 200 대비 SK네트웍스의 상대수익률은 무려 -32%p를 기록했고, KOSPI 200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선물 베이시스의 강세는 SK네트웍스의 약세로 인한 상대적인 효과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50%의 반영률 역시 유동주식수를 감안한다면 다소 높은 수치이지만 편입 비중 축소가 반영된 이후에는 선물 베이시스의 상대적 강세는 마감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10월 옵션만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단기성향의 회원사 물량이 청산되지 않았고, 만기 직후 이루어진 2,000억원 가량의 차익순매수로 인해 어느 시점보다 고점대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이 강해지고 있다. SK네트웍스의 편입 비중 축소에 따른 베이시스 약화 가능성과 매수차익잔고의 점진적인 청산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4. 한국시장의 시장에너지는 다시 살아나고 있는가?
지난주 초 북한의 핵실험으로 주식시장이 크게 충격을 받은 이후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 가고 있다. KOSPI가 아직 9월말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하였지만 미국시장의 상승세 지속, 유가 안정, 기업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안정적인 시장흐름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주 초 발생한 ‘북한 핵실험’ 이라는 초유의 Event 이후 한국증시의 시장에너지도 위축되는 듯하였으나 다시 완만한 상승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현물시장(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의 Cash Flow의 변화로 주식시장의 센티멘트를 가늠해 보는 MSI 1(Market Sentiment Index 1)지표를 살펴보면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8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난 후 북핵실험으로 일시 충격을 받았으나 바로 회복되어 전체적으로 Cash Flow상의 센티멘트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식시장의 Trading Activity를 나타내는 MSI 2(Market Sentiment Index 2)지표는 이번 급락에 충격을 받아 단기적으로 거래활동성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완만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Cash Flow의 변화와 Trading Activity의 개선 가능성은 시장내부적으로 실질적인 상승거래량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가격상승을 유발하는 상승거래량과 가격하락을 유발하는 하락거래량의 차이로 실질적인 상승에너지를 측정하는 Net-Buying Power는 본격적인 중기 조정국면에 진입한 올해 1월 이후 일정한 밴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즉 여전히 완전한 장기상승국면으로 복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이번에 발생한 북한 핵 이슈에도 불구하고 점차 저점을 높이고 있어 시장참여자들의 시장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매수에너지와 매도에너지의 총량인 Energy가 꾸준히 증가하여(북핵 이슈에도 불구하고 증가세 지속) 시장에너지는 실질적인 순매수에너지의 증가뿐 아니라 전체적인 에너지의 증가까지 동반하여 향후 이전 상승추세로의 복귀 및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5. 이전주 전망 및 전략은 ?
북한 핵실험과 관련된 여진이 남아있지만, 글로벌 증시의 강세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KOSPI의 반등을 이끄는 모습이다. 주가측면에서는 지난주 북한 핵문제로 인한 하락 폭을 주후반 갭 상승을 통해 상당부분 메운 상태이며, 센티먼트 측면에서도 북한 핵 등 재료적인 요인보다는 IT 등 실적주 중심의 강세가 나타나며 기업이익 모멘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증시 강세라는 순풍이 아시아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8월경 중남미, 10월 들어 유럽과 북미 시장이 직전 고점을 돌파하는 등 강한 주가 상승을 보인 데 이어, 지난주부터 인도, 홍콩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도 연중 고점 돌파가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떨어졌던 아시아 시장에서도 후행적이긴 하지만 글로벌 동조화 고리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될 10월 중순부터는 상승세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3/4분기 기업이익 모멘텀이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어서 실적 개선에 근거한 주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12개월 Forward 기준 EPS Growth가 7월말을 저점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IT,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포진해 있다. 물론 북한 핵실험과 같은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시장의 발목을 잡고
실적 시즌을 전후로 한국 시장도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에 편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며, 이 경우 9월 이후 이익모멘텀 개선 폭이 뚜렷한 IT, 헬스케어, 경기관련소비재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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