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이 이처럼 직설적인 어조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지만, 열린우리당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라며 당정분리를 강도높게 요구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청와대 만찬 거부로 당청간 긴장이 극도로 높아진 가운데 맞은 아침.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굳은 얼굴로 기자들을 맞았습니다.
인터뷰 : 김근태 / 열린우리당 의장
- "오늘은 얘기 안하겠습니다."
평소 대통령과 직접적인 대립구도가 형성될 경우 한발 물러서는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김 의장과 정치적 계보를 달리하는 김한길 원내대표도 강한 어조로 당정분리를 주장하며 긴장국면을 형성했습니다.
인터뷰 : 김한길 /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당청이 서로 존중하면서 각자 맡은바 최선 다하는, 이제라도 정상적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꿔 말하면 지금까지 당청은 서로 존중하지도 않았고, 정상적인 관계도 아니었다는 말로, 극도의 불만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적 포기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다소 누그러지는듯 보였습니다.
인터뷰 : 우상호 / 열린우리당 대변인
- "열린우리당은 대통령과 결별하자는 것이 아니라 동반자로서 함께 가자는 것이다."
하지만 여당내 강경한 분위기를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김근태 의장의 면담 요청을 4번이나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통령이 너무 했다"는 분위기가 워낙 팽배합니다.
특히 이런 분위기는 김근태 의장 본인이 이끌고 있으며, 물러설 뜻도 없다고 한 측근은 전했습
여당과 청와대가 사실상 결별의 전주곡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
다만 정기국회가 진행중이고 집권당 프리미엄을 상실한다는 점도 부담이어서, 당청이 본격적인 갈라서기에 들어갔다고 보기에는 때이른 것도 사실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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