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당적 포기 발언을 계기로 당청의 결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헤어지느냐가 문제일 뿐 결별 자체는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됩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대통령의 당적 포기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습니다.
대신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강조하는 말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 김근태 / 열린우리당 의장
- "지금부터라도 원내 제1당으로서 민심을 북극성으로 삼고 오직 민심에 복종하는 정치 약속드립니다."
여기에 내놓고 당청 결별을 기정사실화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강경 분위기는 오히려 친노측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형주 / 열린우리당 의원
- "억지로 같은 당에 앉아서 서로 총질하는 것보다는 원만한 냉각기를 갖거나 합리적 동의에 의해 결별하는 것이 훨씬 시너지 효과를 갖는다."
나아가 독자적인 대선후보를 내는 방안까지 거론합니다.
여권의 관심은 바람직한 결별의 시기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주목되는 시점은 다음달 9일 또는 다음달 말로 예상되는 정기국회 종료 시점.
열린우리당은 이미 정기국회 이후에 정계개편 방향을 논의하기로 결정해 놓고 있어, 통합신당파와 당사수파의 대회전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에서 4월 사이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즈음한 결별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어차피 전당대회에서 당의 주인이 바뀌는만큼 대혼돈의 과정에서 새 질서를 찾을
일각에서는 청와대 비서진, 특히 이병완 비서실장의 교체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 황승택 기자
당과 청와대의 소통을 가로막은 책임을 묻겠다는 것인데, 당청관계의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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