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당국이 실적부진에 빠진 저축은행과 대부업계를 아우르는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대부업체들의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중은행 4~10%,
카드론과 저축은행 20%대 초반,
대부업체 30%대 후반의 대출 금리.
금융당국의 계획은 저신용자들이 부담없이 빌릴 수 있는 '10%대 후반' 대출을 저축은행이 담당하게 해 단계별 '금융 사다리'를 만든다는 겁니다.
KB저축은행이 평균 대출금리 19%인 착한대출 상품을 내놓는 것도 이같은 정책의 일환.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먹거리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부터 낮추라'는 당국의 메시지가 부담스럽다는 겁니다.
실적이 부진한 것은 당연한 결과.
한울과 SBI2 등 일부 저축은행들은 자본잠식이 진행됐습니다.
상반기 저축은행업계에서 발생한 당기순손실만 9,000억 원.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계를 살리기 위해 대부업체 수혈을 결정했지만, 인수를 강력히 희망했던 대부업체들의 반응이 냉담합니다.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조달금리 인하를 원하는데, 금융당국이 대부업을 포기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
- "(인수 관련해서) 아직 입장이 없습니다. 저희는 고민 중이에요. 기준 발표 내용이 형평성이 (떨어져서)…"
수익성만 쫓는 저축은행·대부업체와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만 내놓는 금융당국.
당국과 금융사의 입장 차이만큼, 저신용자들의 고통도 길어질 전망입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