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락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손꼽히는 기업은 바로 현대자동차입니다.
수익성 악화와 판매부진 등 경영 위기 상황이 심각한데, 회사 내부를 보면 경영진따로 노조따로인 분위기입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달러당 환율 920원선이 무너진 요즘, 현대자동차 경영진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으로 해외 수출용 차량의 판매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지만, 경쟁상대인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엔화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오르며 오히려 치열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향으로 현대차 미국 판매량은 지난 7월 4만7천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주가도 지난 9월 8만원 중반대에서 불과 두 달 반만에 6만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이때문에 경영진들은 정몽구 회장 주재로 연일 비상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현대자동차 관계자
- "경영진들은 난리가 났죠. 매일 비상대책회의하고 있구요. 다음주는 해외지사장들이 긴급 귀국해서 대책 회의를 갖을 예정입니다."
상황은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지만 현대차 내부는 사정이 다릅니다.
현대차 노조는 오히려 지난 5일과 6일 한미FTA에 반대한다는 정치 파업을 벌이며 천700억원대의 생산 손실을 가져왔습니다.
현대차 전북공장의 경우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회사가 새로 직원을 뽑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노조는 주야2교대 전환을 문제삼아 신규직원 채용을 막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환율하락과 원자재가격 상승이라는 외풍에 노조원들의 어긋난 행보까지, 과연 내우외란에 시달리는 현대차가 위기극복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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