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사옥까지 내다 팔며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대형 건설업체가 사옥으로 쓰는 건물입니다.
회사 로고는 그대로지만, 주인은 바뀐 지 오래입니다.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을 매각한 뒤, 세입자로 계속 쓰는 겁니다.
시공능력 22위의 한 건설업체도 용산에 있는 오피스빌딩 지분을 매각해 3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 인터뷰(☎) : 동부건설 관계자
- "경기가 안 좋으면 주택사업이 굉장히 안 좋죠. 그런 부분의 (유동성)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경영의 중점 사항이고…."
시공능력 48위의 다른 건설업체도 최근 서울시 메트로 9호선 보유주식 41억여 원어치를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자산 매각에 줄줄이 나선 것은 건설경기 침체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 2010년 상반기 6%를 넘던 상장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2.4%로 떨어졌습니다.
건설업계 매출액 증가율도 같은 기간 5%포인트가량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종신 /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상무이사
- "지금까지도 5년 정도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해 왔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은 주택 업체들의 연쇄 도산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올 상반기 적자를 본 건설사만 31%.
내년 건설경기 전망까지 밝지 않아, 업계의 비상경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 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