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대선이 딱 1년 남았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은 18대 총선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정치부 한성원 기자와 최근 거론되는 대선주자들의 지지도와 앞으로 영향을 미칠변수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성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오늘로 대선이 1년 남았습니다. 때가 때인 만큼 각종 언론사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내고 있는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지난 추석을 전후로 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여기에 북핵 사태가 터지고 안보 불안이 가중되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죠.
그 이후에 계속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방송사들의 여론 조사 결과는 예상과 달리 '압도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할 정도로 그 차이가 벌어졌는데요.
도표를 보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KBS와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를 보시겠습니다.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적합한가라고 물었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이 36, 박근혜 전 대표가 20.6, 고 건 전 총리가 16.3% 순이었습니다.
다음은 손학규 전 경기자시가 2.8,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4, 권영길 민노당 의원단 대표 1.7, 김근태 현 열린우리당 의장이 1.4로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을 벌였습니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이 시장이 더 앞서 나가는데요. 이명박 47.7, 박근혜 19.9, 고 건 12%입니다.
박 대표와는 거의 두배 반이나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추석 때의 같은 조사와 비교해 보면 이 전 시장이 10% 포인트 정도 올랐고, 박 전 대표의 하락 폭이 고 전 총리 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의 조사 결과도 별로 다르지 않은데요.
이명박 40.8, 박근혜 18.4, 고 건 17.2% 순입니다.
여기서는 지지도가 40%를 넘었다는 점이 눈에 띄고요. 시간이 갈수록 2위인 박 전 대표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질문2)
아직 대선이 1년이나 남아 단정짓기는 이릅니다만, 이 전 시장이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는 뭡니까?
답)
대략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경제 문제와 위기관리 능력.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전 시장도 은근히 자랑하는 부분인데요.
아시다시피 현대건설 CEO로 재직하면서 쌓아왔던 신화적인 성과들, 또 서울시장 때 청계천 복원 등 기존의 업적이 대체로 가시적인 것이었다는 점.
여기에 경부운하라는 대선 공약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뭔가 될거다'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대로 북한의 핵실험이 터지면서 국가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데는 여성인 박 전 대표 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박 전 대표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성이 위기에 약하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말하는 것이 대표적인 반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3)
그런데 문제는 여당의 후보는 정해지지 않았단 말이에요.
잠재적 여권 후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도 있었습니까?
답)
네, 말씀하신대로 현재 범 여권의 후보는 아직 물 위로 떠오리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고 건 전 총리를 제외하고는 거론되는 인사들 모두가 한나라당 빅3에게 밀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앞서도 보셨지만 정동영 2.4, 김근태 1.4%로 거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범 여권의 후보를 따로 물어봤습니다.
범여권이 만약 통합신당을 만들었을 때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는 물음에 고 건 49, 정동영 7.4, 강금실 4, 김근태 3.5순이었습니다.
SBS의 조사 결과도 유사한데요.
단지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는 강금실 전 장관이 2위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당 지지도를 같이 보면요.
정당별 지지도에서는 범여권이 지금처럼 나눠 치를 경우 한나라당 54.8, 고 건 신당 13.4 열린우리당 8.5, 민주당 3.9로 이 세당의 지지도를 합쳐도 한나라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통합신당으로 치를 경우에도 한나라당 49.8, 통합신당 30.2로 한나라당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문4)
하지만 정치권에서 늘 하는 얘기지만 '아직 대선은 1년 이나 남았다. 그리고 역대 두번의 대선에서 1년 전에 1등하던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얘기죠.
예상해 볼 수 있는 변수, 뭐가 있을까요?
답)
네, 말씀하신대로 한국 정치판을 흔드는 변수는 그동안 참 많았습니다.
문제는 그런 변수들의 파괴력을 선거 1년 전에는 거의 예측할 수 없었다는 점이죠.
앞서 가는 쪽에서나, 뒤쳐지는 쪽에서나 크게 환영하거나 낙담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일단 여당발 변수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지지율이 10%도 안되는 여당. 집권을 위해서는 한참을 모자란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여당이 이 구도를 바꾸기 위해 뭔가를 한다는 얘긴데, 어떤 형태가 됐던 전통적 지지층을 어느 정도나 확보할 수 있는가하는 점이 변수입니다.
또 이 와중에 100% 국민의 손으로 후보를 뽑는다는 오픈프라이머리, 완전국민경선제가 어떤 의외성을 가져올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것이 또 한나라당에는 어떤 파문을 일으키느냐도 중요한 대목입니다.
그리고 이회창 전 총재의 지난 2번의 패배를 얘기하면 빠지는 않는 사람이 김대업인데요.
바로 인물 검증, 더 나아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폭로로 인해 유력 후보가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열린우리당이 '후보 검증'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 예고편이라고 할 수
또 그동안 후보를 내는 과정에서 부침이 많았던 한나라당이 과연 단일 후보를 낼 수 있느냐는 것,
최근 여권 인사들의 언급이 이어지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와 시기, 또 참여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도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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