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8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 3사가 동양증권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 인수를 위한 실사에 돌입하면서 조기매각 가능성까지 대두됐지만 신용평가업계는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동양증권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2계단 하향 조정하고 후순위채 신용등급도 'BBB'에서 'BB+'로 내렸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지난달 동양증권의 회사채와 후순위채를 각각 'BBB-'와 'BB+'로 하향조정했으며 후순위채에 대한 등급만 부여하고 있는 한국신용평가는 해당 사채에 대해 'BBB-'를 부여했다.
신용평가업계는 동양증권의 영업기반 훼손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면서 매각건에 대해서는 매각 성사가 회사에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안타증권의 실체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고 매각 성사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A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금융지주사가 인수한다고 했다면 긍정적이라고 확실히 못박을 수 있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유안타증권을 잘 모른다는 것"이라며 "해외 기업인데다 생소하기까지 해 회사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만 증권업계도 국내와 같이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동양증권을 인수해 어떤 시너지를 낼 계획을 갖고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신용평가업계는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향후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을 뿐더러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계열채권 판매 창구 역할을 전담하다시피 했던 동양증권에
B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는 "대주주가 바뀐다는 것은 신용평가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지만 등급에 반영할 요인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며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실적과 분쟁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라고 언급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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