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속에 투자 기회가 있다.'
최근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헐값이 된 채권을 서둘러 사두려는 시도가 감지된다. 일부 비우량 회사채가 급락 이후 두 달여 만에 20% 넘는 평가이익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투자 전문가들은 위기 기업 회사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회사채 투자자 사이에서 주목받았던 종목은 동부그룹 회사채다. 동양 기업어음(CP) 사태 이후 동부그룹에 대한 경계론이 나오면서 채권가격이 급락했지만 최근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일부 투자자에게 큰 평가이익을 안겼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동부제철 회사채 184회'는 지난 10월 저점 이후 가격이 23% 올랐다.
액면가 1만원인 동부제철184회는 연초 이후 9000~1만원 사이에서 거래됐으나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10월 이후 급락해 8120원까지 하락했다. 동부그룹 주력 계열사인 동부제철이 연말에 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갚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동부제철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신청해 위기를 넘기고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3조원 규모 유동성 확보 계획을 발표하는 등 동부그룹 부도 가능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 동부제철 회사채 만기는 2015년 10월 25일이다. 표면금리 4%에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이득을 더해 급락 시점부터 만기일까지 수익률을 계산하면 30%를 웃돈다. 최근
최근 거래가 활발한 '현대상선180회' '한진해운78회' '동양증권83회(후순위채)' 등이 대표적이다.
[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