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0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산철강(이하 바오산)이 이례적으로 해외채권 및 대출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바오산이 이를 인수하기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오산은 지난 2일 설립 이래 처음으로 5억 달러 규모(약 5290억원) 해외채권(유로본드)을 발행했다. 5년 만기 무담보 공모채권이며 금리는 3.75%다. 바오산은 또 지난 6일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에서 제공하는 대출 서비스를 통해 5000만위안(약 86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했다. 나흘동안 53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철강업계과 M&A시장 일각에서는 바오산이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를 염두에 두고 대규모 조달을 실시, 사전 실탄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동부그룹이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매각하기로 한 이후로 바오산이 이를 인수하기 위해 동부그룹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동부그룹 채권단 한 관계자는 "바오산철강이 인천공장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연면적 31만5천595㎡규모다. 13대의 설비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총 생산능력은 227만2천t이다. 냉연제품과 컬러강판을 주로 생산하며 지난해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동부제철의 알짜자산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토지, 건물 , 설비 등이 장부가액으로 7000억원이 좀 안되는 수준이지만 실제 매각가격은 이를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바오산철강이 동부제철과 인연을 맺어왔던 점과 사업상 시너지 등을 감안하면 인천공장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다. 바오산철강은 10여년 전에도 동부제철과 기술 및 인력을 교류했으며 지난 2010년부터는 연간 10만?�규모의 열연강판을 동부제철에 공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기로 제철기술과 표면처리 기술 등을 협력해왔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사들일 경우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같은 국내 철강사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경우 일본업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에 인천공장을 넘겨줄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타격이 너무 심하다"며 "국익을 생각하면 중국으로의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 김효혜 기자 / 유리연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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